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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다시 바이에른 뮌헨 훈련으로 돌아왔다.(Back to work @fcbayern)'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파트너'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흐트(25)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이적 추진을 완전히 종결시킨 듯 하다. 개인 SNS에 훈련에 집중하는 사진과 함께 의미심장한 문구를 남겼기 때문이다. 맨유의 지나치게 낮은 이적료 제시로 인해 성사 직전단계까지 갔던 이적 추진이 물거품이 됐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5일(한국시각) '데 리흐트가 3단어의 힌트로 맨유와의 이적 협상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결론적으로는 데 리흐트의 맨유행은 없던 일이 된 듯 하다. 데 리흐트는 새 시즌에 빈센트 콤파니 감독 밑에서 김민재와 함께 후방 수비라인을 구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데 리흐트는 맨유 이적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약 한 달전에 맨유와 개인적인 합의까지 마쳤다. 입단 오피셜이 나오기 직전 단계였다. 특히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과거 아약스 시절에 중용했던 데 리흐트를 적극적으로 원했다. 데 리흐트는 2018~2019시즌 아약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킬 때 텐 하흐 감독의 지휘를 받은 주전 수비수였다.

때문에 '옛 제자 끌어 모으기'가 주특기인 텐 하흐 감독이 데 리흐트 영입을 추진했다. 개인합의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맨유 구단의 지나친 '이적료 후려치기'로 인해 모든 것이 엎어졌다. 데 리흐트와 개인합의를 마친 맨유는 뮌헨과 본격적으로 이적 협상을 시작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맨유가 데 리흐트의 이적료로 뮌헨의 예상보다 턱없이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 독일 빌트지는 '맨유는 데 리흐트 이적료로 3500만유로(약 524억원)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뮌헨의 요구에 충분치 않은 액수다. 뮌헨은 최소 5000만유로(약 749억원)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200억원이 넘는 금액 차이는 협상으로 좁혀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결국 뮌헨은 이적 협상을 중단했다. 협상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뮌헨의 아시아 투어 멤버에서도 제외됐던 데 리흐트는 결국 시즌 개막을 앞두고 뮌헨의 훈련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16일에 DFB포칼 1라운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몸을 만들어야 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 리흐트 본인도 맨유 이적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뮌헨에서 2024~2025시즌을 충실하게 소화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하면서 자신의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나무 봉을 머리 위에서 잡은 채 오버헤드 스쿼트를 하는 사진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에서 훈련에 복귀했다(Back to work@fcbayern)'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뮌헨 훈련장에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즐거운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적 실패의 아쉬움을 털고 코앞으로 다가온 시즌을 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뮌헨은 DFB포칼 1라운드에 이어 25일 분데스리가 시즌 개막에 들어간다. 데 리흐트는 훈련에 완전히 몰입하고 있다. 강인한 표정에서 맨유행은 이미 머리 속에서 지워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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