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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미국이 조별 예선 3연승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종목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케빈 듀란트,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조엘 엠비드 등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하며, '드림팀'을 꾸렸다. 미국은 전 경기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는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강력함이 차원이 달랐다. 니콜라 요키치의 세르비아를 상대로 110-84, 26점차 대승을 거뒀고, 약체 남수단을 상대로 103-86으로 승리하며 압도적인 힘을 과시했다.

미국의 무서움을 알 수 있는 2경기였다. 미국은 선수 한 명이 홀로 팀을 이끌지 않고, 그날 경기의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밀어주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슈퍼스타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미국 vs 푸에르토리코 4일 오전 12시 15분

미국

FIBA 랭킹 1위

직전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2024 파리 올림픽 2승(남수단, 세르비아)

예상 라인업: 스테픈 커리-즈루 할러데이-르브론 제임스-케빈 듀란트-조엘 엠비드

관전 포인트: 압도적인 전력으로 손쉽게 2연승에 성공한 미국이다. 푸에르토리코 역시 약체로 평가받기 때문에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미국은 직전 남수단과의 경기에서 엠비드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대신 앤서니 데이비스를 주전으로 출전시켰고, 이는 주효했다. 데이비스는 남수단의 신체 조건을 활용한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골밑을 지켰다. 

또 백업 센터인 뱀 아데바요의 활약도 대단했다. 아데바요는 1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아데바요는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에서도 궂은일과 수비에서 비중이 크다. 그런 선수가 최다 득점자가 된 것이다. 미국의 강력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8강 진출이 확정된 미국은 이번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서 기용하지 않았던 선수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있다. 할리버튼은 세르비아전에서 출전하지 않았고, 남수단과의 경기에서는 8분 출전에 그쳤다.

비교적 부진했던 선수들의 컨디션도 점검할 수 있다. 커리는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커리는 세르비아전에서 11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으나, 남수단과의 경기에서 3점 4어시스트 야투 9개 중 1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커리도 토너먼트 전에 컨디션 회복이 필요하다. 

'드림팀'을 구성한 미국이 마지막 경기까지 압도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키 플레이어: 조엘 엠비드

엠비드는 직전 남수단과의 경기에서 경기에 나오지도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스티브 커 감독은 인터뷰로 "전술적인 결정이었고, 다음 경기에서는 무조건 출전한다"라고 말했으나, 엠비드의 자존심에는 금이 갔을 것이다.

엠비드는 2022-2023시즌 MVP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는 계속 체면을 구기고 있다.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는 맞상대, 요키치에게 공수 양면에서 압도당했고, 남수단과의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만 봤다.

자존심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마침, 푸에르토리코는 빅맨 포지션이 약한 팀이다. 엠비드 입장에서 활약하기 최적의 조건이다.

만약 엠비드가 이번 경기마저 부진하다면, 토너먼트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장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엠비드를 제외한 미국 빅맨진의 컨디션은 최고기 때문이다. 아데바요, 데이비스는 엠비드의 공백을 전혀 느끼게 해주지 않고 있다.

과연 엠비드가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푸에르토리코 

FIBA 랭킹 16위

직전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탈락-2024 파리 올림픽 2패(세르비아, 남수단) 

예상 라인업: 호세 알바라도-트레몬트 워터스-아이재아 피네이로-조지 콘디트 4세-이스마엘 로메로

관전 포인트: 푸에르토리코는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실망스러운 팀 중 하나다. 올림픽 진출전에서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등 유럽 강호들을 꺾고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푸에르토리코의 올림픽 출전은 자그마치 20년 만이다. 

힘겹게 올라온 올림픽에서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 강호 세르비아와의 대결은 어쩔 수 없었지만, 비슷한 약체로 평가받은 남수단에 참패를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푸에르토리코는 올림픽 예선에서 단신 가드들의 폭발적인 득점력, 포워드와 빅맨들의 궂은일로 경쟁력이 있었던 팀이다. 이런 푸에르토리코의 강점이 올림픽 무대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알바라도와 워터스의 원투펀치는 공격 비중에 비해 아쉬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의 선전을 위해서는 두 선수의 활약은 필수다.

과연 푸에르토리코가 20년 만에 진출한 올림픽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키 플레이어: 호세 알바라도

알바라도는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푸에르토리코 선수 중 유일한 NBA 현역 선수다. 당연히 팀의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다.

알바라도는 올림픽 예선부터 압도적인 활약과 미친 듯한 클러치 상황의 퍼포먼스로 푸에르토리코를 올림픽 본선으로 올린 영웅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남수단과의 경기에서 활약은 좋았다. 26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는 2점 1어시스트에 그치며, 존재감이 사라졌다. 에이스의 존재감이 사라지자, 푸에르토리코도 41점차로 대패를 당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결국 알바라도가 해내야 한다. 문제는 이번 미국의 수비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NBA에서 최고의 가드 수비수로 뽑히는 할러데이가 알바라도를 집중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할러데이를 이겨내도, 뒷선에 제임스와 엠비드, 데이비스 등 최정상 수비수들이 즐비하다.

알바라도에게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푸에르토리코의 승리를 위해서는 알바라도의 활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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