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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 야구관도 감독님과 크게 다르지 않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5일 광주 롯데전에서 특별한 손님과 만났다.

2017 V11을 일군 '스승' 김기태 감독이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KIA가 페넌트레이스 우승 이벤트 및 한국시리즈 출정식으로 명명한 이날 경기에 김 감독은 시구자로 초청됐다.

익숙한 붉은색 유니폼이 아닌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야구장을 찾은 김 감독. KIA 재임 시절 시그니처였던 특유의 경례 인사 포즈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이 이끌었던 2017 KIA. '역대급 팀'으로 꼽힌다.

단일 시즌 팀 최다 안타, 최고 타율 및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11타자 연속 안타, 팀 타율 3할, 양현종-헥터 노에시의 동반 20승 등 갖가지 기록을 쏟아냈다. 흥행 면에서도 기아챔피언스필드 건립 후 첫 100만 관중 돌파의 역사를 썼다. 무엇보다 김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군 팀워크와 위기의 순간마다 드러난 '타이거즈 정신'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 선수들 조차 올 시즌 1위를 달리면서도 “2017년이 더 강했다“고 할 정도다.

김 감독은 “이런 행사에 초대 받고 시구까지 하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현장, 프런트, 팬 모두 한마음이 돼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이 감독이 모두 아우르는 모습에 깜짝 놀랐고, 대견했다. 나보다 한 수 위“라고 덧붙였다. 또 “2017 한국시리즈 때 이 감독이 후배들을 다독이고 성치 않은 몸에도 희생하며 최선을 다했다. 당시 젊은 선수들이 그 모습을 보고 배워 지금까지 잘 맞춰가는 것 아닐까“라며 “팬분들 성원 속에 한국시리즈까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김 감독님이 계실 때가 최상의 멤버 아니었나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김 감독님은 '선수를 위한 감독'을 늘 말씀하셨다. 나도 비슷한 생각으로 야구를 해왔고, 내가 추구하는 야구관 역시 감독님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또 “2017년 김 감독님이 이룬 것을 나도 꼭 이루고 싶다. 오늘 감독님을 뵙는 만큼,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항상 '우주의 기운'을 생각하시는 분이다. 오늘 우리에게 기를 많이 주고 가셨으면 좋겠다.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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