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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일본 전지훈련을 떠난 김주성 감독이 수비 농구를 예고했다.

원주 DB는 10일부터 일본 삿포로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 일본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 시즌 외국선수 MVP를 수상한 디드릭 로슨이 팀을 떠났지만 치나누 오누아쿠와 로버트 카터를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다.

DB 김주성 감독은 “로슨이 지난 시즌 정규리그 1라운드를 잘 끌어준 덕분에 힘을 받아서 우승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우승 과정에서 1~2라운드가 정말 중요했는데 완전히 로슨이 이끌어줬으니까. 우승을 한 팀은 보통 선수를 바꾸는 것보다 조금만 더 다듬어서 또 우승을 준비해야 하는건데… 완전히 다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 건 맞다. 연습경기도 우리가 제일 늦게 시작한 셈이라 힘든 점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로슨의 가장 큰 장점은 다재다능함이었다. 본인의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에도 능해 주전 포인트가드 이선 알바노의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로슨이 떠나면서 알바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웠다. 백업 가드 유현준과 김시래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에 대해 김주성 감독은 “로슨의 장점이 바로 그런 거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볼 핸들러 역할까지 해줬는데 지금은 경기 중에 막히면 로슨의 부재가 크구나 느껴진다. 대신 오누아쿠가 들어오면서 이런 약점을 수비에 의한 속공으로 처리하려 한다. 아마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빠른 농구를 할 수 있을 거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이 리바운드가 안 좋았는데도 속공이 좋았다. 강상재, 김종규까지 달려줬기 때문에 그렇다. 선수들이 그렇게 뛰는 DNA를 갖고 있다. 오누아쿠가 지난 시즌 소노에서 하는 걸 보면, 아웃렛 패스 같은 게 너무 좋다. 수비 위주로 가면 분명 득점은 떨어질 텐데, 이런 부분을 속공에서 만회하려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DB는 로슨의 공백을 오누아쿠로 채웠다. 오누아쿠는 2019-2020시즌 김종규와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며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바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기에 김종규, 강상재와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로슨 때는 외곽 위주로 하는 공격팀이었다면, 올 시즌은 오누아쿠 활용한 수비 농구가 될 거다. 오누아쿠의 장점을 살려서 상대를 골밑으로 밀어 넣는다든지, 우리 장점인 신장으로 압박한다든지 하는 걸 고민 중이다. 이번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를 통해서 생각했던 전술을 좀 해보려고 한다.” 김주성 감독의 말이다.

이어 “오누아쿠를 이용한 수비 부분에서 더 잘 잡아서 가겠지만, 또 오누아쿠가 40분 내내 다뛸 수는 없지 않나. 더블팀이나 이런 부분을 더 준비하고 있다. 오누아쿠를 영입 후보로 올려놨을 땐 사실 우리 팀에 올지 확신이 없었다. 오누아쿠가 ‘DB에 알바노 다음 시즌에도 뛰냐’ ‘강상재는 남았냐’고 자세히 물어봤다고 하더라. 그리고 DB와 해보겠다고 했다. 오누아쿠가 함께 훈련하고 연습경기를 뛰고 하는 걸 보면서 우리 팀엔 오히려 또 하나의 기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지난 시즌 아쉬운 부분을 이 선수를 통해서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DB는 강상재-김종규-로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로 재미를 봤다. 김주성 감독은 올 시즌에도 오누아쿠를 강상재, 김종규와 함께 기용할 계획이다. 이들의 호흡을 맞는다면 DB는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김주성 감독은 “강상재는 3번(스몰포워드) 쪽으로 쓸 생각이다. 로슨이 경기를 풀어주던 거를 알바노가 더 맡게 될 거다. 강상재가 김종규와 2대2로 풀어줘야 할 부분도 생길 거다. 오누아쿠가 오면서 김종규가 골밑에서 자리 잡고 하는 움직임이 더 좋아졌다. 오누아쿠가 골밑에서 잘 버텨주니까 종규 동선이 더 잘 정리되는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DB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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