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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엔 다른 교체와는 의미가 다르다.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LG 트윈스가 6년째 뛰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올려놓았던 케이시 켈리와 이별하며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강한 1선발을 원했고 LG가 고르고 골라 찾아낸 투수가 에르난데스였다. LG는 초반 부진했던 켈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시즌 끝까지 갈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후반기 구속이 저하되고 마침 에르난데스가 시장에 나오자 빠르게 움직여 영입에 성공했다.

켈리는 올시즌 5승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6월 이후엔 8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었다. 6월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8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하며 1안타 완봉승을 기록했었고, 마지막 경기로 기록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6이닝 동안 8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상위팀의 1,2선발과 맞대결을 펼치며 타선을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LG는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KBO 타자와 승부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실행에 옮겼다.

에르난데스는 곧바로 KBO리그 무대에서 실력발휘를 해야한다. 에르난데스가 한국 무대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지만 한국 타자들 역시 그와 한번도 승부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은 적응과 전력 분석의 시간이 필요하다.

LG팬들로부터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켈리를 시즌 중에 내치고 데려온 투수이기 때문에 합당한 성적을 내야한다.

LG는 최근 좋은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성공했었다. 켈리를 비롯해 타일러 윌슨(2018∼2020년), 앤드류 수아레즈(2021년), 아담 플럿코(2022∼2023년) 등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좋은 기량을 보였다. 그래서 외국인 타자는 교체가 잦았지만 투수를 시즌 중에 교체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2016년 스캇 코프랜드를 방출하고 데이비드 허프를 데려온 것이 가장 최근 사례. 당시 허프는 13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내린 엄청난 결정이다. LG는 선발진이 안정되고 타선이 활기를 찾으며 5연승,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KIA 타이거즈와는 6.5게임차로 벌어져 있지만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기회가 올 것으로 믿고 있다. 그리고 팀 상승세를 이어줄 카드가 에르난데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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