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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감독님, 아니죠? 안됩니다!'

울산 HD 팬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울산을 2년 연속 K리그 정상에 올려 놓은 홍명보 감독의 갑작스런 대표팀 차출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 8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 관련내용 브리핑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길고 긴 시간을 돌아 A대표팀 감독이 정해졌다. 한국 축구는 지난 2월 막을 내린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내홍을 겪었다. 4강에서 도전을 멈추며 기대했던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선수단 내부에선 분열설도 나왔다. 결국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KFA)는 새 사령탑 찾기에 나섰다.

새 감독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5월 내 선임'을 목표로 후보군을 접촉했다. 하지만 1순위는 제시 마치 감독, 2순위 헤수스 카사스 감독 등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3월 A매치는 황선홍 당시 올림픽대표팀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6월 A매치는 김도훈 전 울산 감독이 임시로 팀을 이끌었다.

상황은 악화됐다. 정 위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차기 감독 최종 후보군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과 면담하러 유럽으로 떠났다.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시티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최종 결론은 홍 감독이었다. 홍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핵심'이었다. 한국의 영원한 캡틴이자 영원한 리베로였다. 지도자로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지휘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2013~2014년 A대표팀을 이끌며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지냈고, 이후 울산 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울산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울산은 2022, 2023년 2연속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은 올 시즌도 리그 2위를 달리며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의 갑작스런 '대표팀 차출'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울산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팬들의 아쉬운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팬들은 '감독님, 안됩니다', '울산을 지켜주세요', '이게 무슨 일입니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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