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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몬의 '퍼스널 컬러'는 파란색이었던 걸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전에서 그야말로 용병급 활약을 펼쳤다.

이시몬의 첫 등장은 강렬했다. 지난 5일 오후 7시 통영체육관에서 치른 우리카드와 2024 통영도드람컵프로배구대회 예선 B조 1차전에서 무려 21점을 쏟아냈다. 리시브 효율도 39.13%를 적어내며 만능 살림꾼 역할을 했다. 그 끝에 이날 외인 용병을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던 삼성화재를 상대로 우리카드는 2-3(23-25, 25-20, 22-25, 25-21, 13-15)로 울어야 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인정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이시몬이 영입되면서 살림꾼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정호의 신장이 작기 때문에 대체자가 필요하다. 이시몬은 나이가 있지만 충분히 외국인 선수를 살려줄 수 있는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이시몬의 존재가 크다"고 했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이에 이시몬은 "(감독님의 존재가 크다는 표현이) 부담이 되진 않고, 선수라면 당연히 화이팅하면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든 그렇게 해야 한다. 값진 존재라고 말해주니 감사하기도 하고, 더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이어 이시몬은 "비시즌 때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경기 때 잘 나온 거 같아 기분이 좋다. 5세트까지 가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다같이 끝까지 으쌰으쌰하면서 잘했다"고 전했다

전술했듯 이날 삼성화재는 알리 파즐리(이란), 그라즈다노프(불가리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이에 이시몬은 "외국인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한쪽으로 치우치는 게 없었다"며 "그런 만큼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이자 말을 했고, 그거 때문에 상대 블로킹이 더 혼란스러워 한 것도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시너지가 잘 폭발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시몬은 "삼성화재에 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다. 솔직히 긴장되는 것도 있었는데, 재밌게 하자, 최선만 다하자는 마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가운데 기대주 김우진도 19점을 올렸다. 그는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게 경기장에서 잘 나온 거 같아 기쁘다. 선수들이 우리가 용병이 없는 만큼 각자 역할을 잘한 것 같다"면서 "그래도 아직은 솔직히 좀 부족하다.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우진은 "감독님이 계속 공격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해라, 상대한테 걸렸을 때는 어떻게 걸렸다 이렇게 피드백을 계속 하신다. 감독님 말을 듣고 실행하려 했다. 감독님뿐만 아니라 같이 뛰던 형들 말 듣고 계속 맞춰서 하다 보니 오늘 잘 풀린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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