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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잠실에서 홈런을 치면 어떨지 상상했었는데….“

이영빈(22·LG 트윈스)은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5타석에 들어서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개인 최다 안타와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활약이기도 했다. 당시 이영빈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쳤지만, 인정 2루타로 둔갑했다. 펜스에 공이 끼었고, 심판진은 이를 펜스 앞에 먼저 맞았다는 판단을 했다. 벤치의 판단 또한 아쉬웠다. 홈런의 경우 비디오판독 횟수 제한이 없다. 그러나 심판의 인정 2루타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2루심이 펜스 가까이 봤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다. 심판을 믿어서 비디오 판독을 안 했다. 심판이 직접 봤는데 누가 비디오 판독을 하겠나“라고 어이 없어 했다. 그러나 이미 이영빈의 홈런은 사라진 뒤였다.

5일 뒤 이영빈은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 3회와 4회 모두 아치를 그리면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시즌 1,2호 홈런. 팀은 14대3으로 완승하며 3위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심판 판정과 비디오판독이 아쉬웠을 광주 KIA전. 이영빈은 “주변에서 많이 아쉽다고 해주셨는데 그때마다 '더 중요한 순간에 멋있게 치면 되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이영빈은 더욱 독하게 훈련을 했다. 올해 7월 국군체육부대(상무야구단)에서 제대해 합류한 이영빈에게는 1군 정착이 절실했다.

염 감독표 특별 훈련이 준비돼 있었다. 염 감독은 이영빈이 모창민 코치와 경기 전후로 항상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2시간, 경기 후 1시간씩 훈련을 하고 있다. 벌써 마무리 훈련을 하는 셈“이라고 했다.

기를 마친 뒤에도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창민 코치가 경기후 1시간,경기시작전 2시간을 이영빈 선수와 많은 노력을 했던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는 것에 대해 모창민 코치를 칭찬하고싶고 이영빈 선수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쪽 다리를 굽히고 치는 이 훈련은 메이저리그 전설이 된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했던 훈련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무조건 그런 정확하게 맞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치로 역시 그런 훈련을 꾸준하게 하면서 200안타를 몇 년간 쳤다. 노력없이 되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영빈 역시 “감독님께서 런지 자세로 치는 훈련을 시키셨다. 그다음에 결과가 나왔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피드백해 주시는 걸 적극적으로 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더 신뢰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정확한 타격이 이뤄지면서 홈런으로도 이어졌다. 이영빈은 자신의 홈런 비결로 “정확하게 맞혀야 멀리도 칠 수 있다. 홈런을 치려고 한 게 아니고 정타를 맞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잠실에서 나온 홈런이라 더욱 의미있고 값졌다. 이영빈은 “옛날부터 잠실에서 홈런을 치면 어떨지라는 상상을 했다. 군대에 있을 때도 잠실야구장에 복귀해 홈런을 치면 어떨지 상상을 했는데 그게 이뤄진 날이라 행복했다“고 말했다.

수비 역시 꾸준하게 훈련하고 있다. 이날 이영빈은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뒤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영빈은 “나는 포지션이 정해진 게 아니니 팀이 필요한 대로 내야든 외야든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특히 유격수 훈련은 김일경 코치님과 엑스트라 훈련을 많이 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코치님과 했던 게 조금은 나오는 거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 노력해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LG는 올해 3위에 있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열망은 남다르다. 상무에서 우승 장면을 봤던 이영빈도 이제는 우승 멤버가 되길 바랐다. 이영빈은 “상무에서 보는데 막 울고 하는 모습을 보니 진짜 행복해보였다. 나도 빨리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우승에 대한 꿈을 내비쳤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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