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고졸 신화를 꿈꾸는 박정웅이 프로 무대에 임하는 성숙한 각오를 전했다.


KBL은 11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 KBL 신인드래프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을 졸업할 예정인 28명의 선수와 얼리 엔트리로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9명의 선수들, 그리고 일반인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5명의 선수까지 총 42명이 프로에 도전한다.


이번 드래프트는 역대로 가장 많은 3명의 고졸 얼리 엔트리 선수가 참가를 선언했으며 홍대부고 졸업 예정인 박정웅 역시 당당히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정웅은 “사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얼리 엔트리에 대해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U18 대표팀에 뽑혀 프로 팀들과 경기도 해보고 느낀 것들이 많았다. 잘하는 선수들을 조금 더 빠르게 상대하다보면 농구 실력이 더 빠르게 늘 것 같아서 드래프트에 나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엘리트 선수들의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을 가서 자신의 실력을 쌓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들어 고교 졸업 후 프로에 도전하는 숫자가 늘고 있다.


박정웅의 말처럼 조금이라도 어린 나이에 프로에서 적응기를 거치며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 송교창과 서명진이 그 성공 사례.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고교 얼리 엔트리는 더욱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사항이다.


이에 박정웅은 “대학을 가든 프로를 가든 제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경기를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조건이라면 최종 목표인 프로에서 하루라도 빨리 도전하고 깨져봐야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정웅은 25일 열린 드래프트 컴바인에 참가했다. 그에게서 눈여겨볼 점은 신장과 운동능력이었다. 박정웅은 버티컬 점프는 73.22cm로 3위, 맥스 버티컬 리치는 333.81cm로 6위에 올랐다.


단순히 점프력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주력을 평가하는 항목은 3/4코트 스프린트에서 박정웅은 3.35초로 2위에 올랐고 박정웅의 신장은 192.7cm로 측정되었다. 이는 전체 11위. 더욱 놀라운 점은 그의 성장판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것.


박정웅은 “생각했던 것보다 컴바인이라는 것이 긴장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몸이 많이 굳었다. 제가 가진 있는 능력을 전부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신장에 관련해서도 불만족스럽다. 얼마 전에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었는데 성장판이 아직 닫히지 않아서 꾸준하게 키가 더 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자신의 장점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저는 볼을 오래 끌지 않고 움직이면서 공격을 하는 것에 자신이 있다. 수비 또한 자신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했기에 팀 디펜스에 대한 이해도도 좋고 대인 수비에도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박정웅이 KBL 내에서 롤 모델로 삼는 선수가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이우석, 최준용, 안영준 같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최근에 많이 보고 있다. 스타일은 다 다른 선수들이지만 공통적으로 속공 가담도 잘하고 팀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역할들을 수행하는 선수들이다. 저도 그런 것을 다 소화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24 신인드래프트는 확실한 1순위로 꼽히는 선수가 없다. 그렇기에 박정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팀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박정웅이 1순위로 지명된다면 차민석에 이어 고졸 얼리 엔트리로써는 역대 2번째 고졸 1순위가 탄생하게 된다. 여러 추측과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주목과 관심이 박정웅에게 있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박정웅은 “순번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원래 제가 잘 하던 것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구단 관계자 분들께서 저를 뽑으시는데 충분한 설득과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던 대로만 하려고 한다“며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묻자 박정웅은 “부상 없이 꾸준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홍대부고) 이무진 코치님께서 프로 선수들과는 피지컬적인 면에서 차이가 나니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그래야 제 플레이가 나온다고 조언을 해주신다. 그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 컴바인 때는 긴장이 많이 되었는데 트라이아웃 때는 농구를 하는 거니 긴장이 된다기보다는 기대가 된다“며 웃어보였다.


과연 박정웅이 역대 2번째 고졸 얼리 엔트리 1순위가 될 수 있을까.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24 KBL 신인드래프트는 11월 15일 열릴 예정이다.


사진 = KBL, 본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