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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안토니의 주급만 감당해줄 팀을 찾는다면 임대로라도 선수를 보낼 예정이다.

미국 ESPN은 19일(한국시각) 짐 랫클리프라는 새로운 구단주 밑에서 맨유가 지금까지는 전혀 다른 이적시장 접근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글레이저 일가 체제에서의 맨유는 선수를 방출하는 걸 망설였다. 손해를 감수해야 하며 영입 실패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랫클리프 체제에서 수많은 거물급 인사를 영입한 뒤에 맨유는 손해를 보더라도 팀에 필요가 없는 자원은 과감하게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여름 도니 반 더 비크, 라파엘 바란, 안토니 마시알, 메이슨 그린우드, 윌리 캄브왈라, 알바로 페르난데스 등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과거와 다르게 선수 영입도 질질 끌지 않고 조슈아 지르크지와 레니 요로를 빠르게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여전히 맨유는 선수 영입을 원하는 가운데, 방출도 중요해졌다. ESPN은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 아론 완-비사카, 스콧 맥토미니,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세미루가 이번 여름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밝힌 뒤 '지금 주급 7만 파운드(약 1억 2,600만 원) 정도를 충당할 수 있는 구단이 나타나면 안토니도 임대로 떠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토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부임한 후 구단에 강력하게 영입을 요청한 선수였다. 아약스는 안토니를 팔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텐 하흐의 요구 속에 맨유는 8,000만 파운드(약 1,437억 원)나 지출해 안토니를 데려왔다. 아약스에서도 네덜란드 리그를 폭격하지 못했던 윙어를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2위로 데려온 셈이다.

역시나 안토니는 잘못된 영입이었다. 첫 시즌 44경기에서 8골 3도움에 그치면서 맨유에서 전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문제는 2023~2024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안토니는 여자친구 폭행이라는 사생활 논란이 터지면서 전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텐 하흐 감독은 계속해서 신뢰를 보여줬지만 안토니의 실력은 맨유 주전이라는 게 민망할 정도였다. 1,400억 넘는 돈을 투자해 데려온 선수가 리그 35라운드에서 리그 첫 골을 터트렸다. 안토니는 38경기 3골 2도움이라는 처참한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금 안토니를 매각하려고 해도, 사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안토니는 주급도 20만 파운드(약 3억 6,000만 원)에 달한다. 이에 맨유는 주급 일부를 보존해 줄 수 있는 구단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맨유에서 지독하게 부진한 안토니를 임대로라도 영입하려는 구단이 쉽게 나타날 것인지 의문이다. 이적시장이 열렸지만 아직까지 안토니를 원하는 구단은 지금까지 이적설도 나오지 않고 있는 중이다. 텐하흐 감독의 무리한 욕심이 맨유에 큰 손해를 초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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