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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유도는 혼성단체전과 악연이 있었다.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충격의 실격패를 당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0-2로 뒤지고 있던 한국 대표팀의 원종훈은 매트에 올라서자마자 심판을 향해 양 손으로 X를 표시했다. 허리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다는 뜻이었다. 심판은 이를 받아들여 우즈벡 선수의 승리를 선언했다.

헌데 국제유도연맹(IJF) 규정에 따르면, 매트에 올라온 선수가 경기를 거부하면 해당 팀은 실격 처리하고 더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선수가 경기를 하지 않으면 개인이 아닌 팀 전체가 패배한다. 한국 대표팀은 이런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채 경기를 진행했다. 다행히 심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며 경기를 진행했는데, 한국은 우즈벡에 0대4로 패했다. 이후 패자전에서 독일에 승리했지만, 독일이 원종훈 기권을 두고 한국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IJF는 한국에 실격패를 통보했다. 망신이었다.

한국 유도는 파리에서 당시의 아픔을 씻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4대3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 종목 첫 메달을 수화했다. 동메달 1개를 추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한국 유도는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도쿄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은 남자 3명(73㎏급·90㎏급·90㎏ 이상급)과 여자 3명(57㎏급·70㎏급·70㎏ 이상급)이 참여하는 경기로써 4승에 선착하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체급 공백과 싸워야 했다. 한국은 남자 73㎏급과 여자 70㎏급 출전 선수가 없었다. 결국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이 73㎏급에서, 여자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는 여자 70㎏급에서 싸워야 했다.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도 한주엽(하이원)을 대신해 90㎏급에서 싸웠다. 설상가상으로 김민종(양평군청)은 전날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쳐 정상 몸상태가 아니었다.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는 이준환이 90㎏ 이상급에 나가 '프랑스 영웅' 테디 리네르와 붙어야 했다.

한국은 이 핸디캡을 정신력과 의지로 극복했다. 매경기 사투를 벌이며 끝내 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안바울의 투혼이 돋보였다. 개인전 16강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던 안바울은 혼성단체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안바울은 혼성단체전 16강(튀르키예), 8강(프랑스), 패자부활전(우즈베키스탄), 동메달 결정전(독일)을 치르는 동안 무려 35분 49초 동안 매트에 있었다. 한 경기 정규시간은 4분이다. 우즈벡전에서는 무로존 율도셰프와 12분 37초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상대의 반칙패를 끌어내면서 팀의 4대2 승리를 확정 지었다.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두 번이나 매트를 밟았다. 다섯 번째 경기에서 9분 38초 혈투 끝에 패한 안바울은 이후 전체 스코어가 3-3 동점이 되면서 '끝장 매치'인 골든스코어 경기의 주자로 다시 매트에 올랐다. 체격 차이에 떨어진 체력, 이미 한 차례 패했던 전적 등 모든 상황이 불리했지만, 안바울은 기적 같은 투혼으로 5분 25초 연장전 끝에 반칙승했다. 후배들은 경기 후 안바울을 연호했다.

안바울의 활약으로 한국 유도 대표팀 전원 11명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0㎏급 개인전 탈락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선배 김원진은 안바울 덕분에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한을 풀었다. 안바울도 2016년 리우 대회 은메달, 직전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유도 최초의 기록이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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