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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4 정규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개인 타이틀도 점점 주인공이 가려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타이틀을 가져가는 것이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올시즌 타격 부문에서 충격적인 일이 생기게 됐다. 바로 타격 3관왕으로 부르는 타율, 홈런, 타점 등 3개 부문을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들이 가져가는 것.

이제껏 3개 부문을 한꺼번에 외국인 타자에게 내준 적이 없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등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5번이나 내줬지만 타격 3관왕을 외국인에게 점령 당하는 것은 처음이다.

타율 1위는 SSG 랜더스의 기예르모 에레디아로 3할6푼2리다. 2위도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0.354) KIA 타이거즈 김도영(0.344)로 3위다. 에레디아는 2004년 브룸바, 2015년 테임즈에 이어 역대 3번째 외국인 타격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홈런 1위는 NC 다이노스의 맷 데이비슨이 확실하다. 45개를 쳐 2위 김도영이 기록한 37개와 무러 8개나 차이를 내고 있다. LG 트윈스 오스틴은 127타점으로 LG 역사상 첫 타점왕이 가까워지고 있다. 2위 데이비슨(117개). 3위 구자욱(삼성·112개)과 차이가 크다.

최다안타 1위도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다. 191개로 2014년 서건창의 201개 이후 역대 두번째로 200안타 돌파를 노리고 있다. 2위가 에레디아(186개)이고 3위 멜 로하스 주니어(KT· 182개)로 국내 타자의 역전 가능성이 낮다.

도루(두산 조수행 63개), 득점(김도영 135개), 출루율(LG 홍창기 0.444), 장타율(김도영 0.647) 등은 국내 선수들이 확실한 1위를 달리고 있어 외국인 타자들이 타격 부문에선 4개 정도만 가져갈 듯하다.

마운드는 올해도 외국인 강세다.

평균자책점 1위는 NC 다이노스의 카일 하트로 2.44를 기록 중이다. 2위도 부상으로 시즌을 마친 KIA의 제임스 네일(2.53). 삼성 원태인이 3.75로 7위에 오른게 가장 높은 순위다.

탈삼진도 국내 투수가 다가설 수 없다.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173개, 하트가 172개로 1,2위를 다투고 있고, 키움의 아리엘 후라도가 165개로 3위다. 156개로 7위에 오른 KT 엄상백이 국내 투수 최다 탈삼진이다.

다승은 두산 곽빈과 삼성 원태인이 14승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엄상백과 하트, 헤이수스가 13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국내 투수들이 최소 공동 다승왕, 혹은 단독 다승왕의 가능성이 있다.

승률은 하트가 13승2패로 승률 0.867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KT 마무리 투수인 박영현과 SSG 드류 앤더슨이 10승2패로 0.833의 승률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마지막 등판까지 승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

30세이브인 KIA 정해영과 37홀드의 SSG 노경은은 확실한 상태. 외국인 투수가 투수 부문은 3개 정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외국인 선수가 가장 많은 타이틀을 가져간 해는 2020년이다. 로하스가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4관왕에 오르며 MVP에 올랐고, 두산 페르난데스가 최다안타왕을 차지해 타격에서 5개를 가져갔고, 두산 알칸타라가 다승, 승률왕, 키움 요키시가 평균자책점, 롯데 스트레일리가 탈삼진 1위에 올라 4개 부문을 휩쓸어 투-타 14개 중 무려 9개를 외국인이 가져갔다.

올해도 절반인 7개의 트로피를 외국인 선수가 품을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부터 외국인 선수가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한 때는 1999년과 2000년, 2006년, 2010년, 2011년 등 5차례다. 2012년 이후엔 꾸준히 외국인 선수가 1위에 오르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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