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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생, 나이 서른이 돼서야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맏언니' 전훈영(인천시청)의 양궁 얘기는 길다. 그는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 없다. 하지만 2020년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을 2위로 통과하며 도쿄올림픽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탓에 올림픽이 1년 연기됐다. 그는 다시 실시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했다. 3년 뒤, 파리를 기약했다.

전훈영이 해냈다. 그는 지난 4월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첫 올림픽에서 '맏언니'란 중책을 맡았다. 2003년생 임시현, 2005년생 남수현과는 열살 안팎 터울이 나는 언니다. 이들도 올림픽 첫 출전은 마찬가지였다. 전훈영은 '언니 특권'을 모두 내려놓았다. 대신 동생들을 알뜰살뜰 챙겼다.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그는 파리에서 선수단 숙소를 정할 때였다. 숙소가 2인 1실로 돼 있어 한 명은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써야만 했다. 한국식 '방장, 방졸' 문화에 비춰보면 맏언니가 막내와 같은 방을 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훈영은 먼저 손을 들고 “탁구 선수와 방을 함께 쓰겠다“고 했다. 본인과 마찬가지로 첫 올림픽인 후배들을 위해서였다. 코칭스태프 가운데 한 명이 “태릉선수촌 시절도 아니고 타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있는 게 괜찮겠냐“고 묻자 전훈영은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며 쿨하게 답했다.

전훈영은 경기장 안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그는 활을 빠른 타이밍에 쏘는 스타일이다. 단체전 1번 주자로 나섰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120초가 주어지는데, 선수 3명이 120초 안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 한다. 첫 주자가 활을 빨리 쏘면 두번째, 세번째 선수는 그만큼 시간 여유를 갖는다. 특히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중국과의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5차례나 10점을 쐈다. 연장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며 한국 여자 양궁의 '단체전 10연패' 역사를 이뤄냈다. 2014년 이후 10년간 국제 무대와 인연이 없던 전훈영이 성인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그는 개인전 4강에서도 임시현과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4대6 패)을 벌였다.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전훈영의 성격은 예민하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고 털털한 편이다. 단체전 때에는 가끔씩 엉뚱한 농담으로 동생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개인전이 열린 3일에도 전훈영은 임시현에게 장난을 걸며 앵발리드 경기장으로 함께 걸어 들어갔다.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전에서 붙을 수 있는 상대지만, 대표팀 동료이자 맏언니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훈영의 활약 덕에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국가대표 3명 모두 올림픽 첫 출전이라 “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일각의 우려를 딛고 이뤄낸 성과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은 3일 경기 뒤 전훈영을 찾아 격려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져 개인전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정 회장은 대회 기간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끈 전훈영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전훈영은 이날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 부담이 컸는데 목표를 이뤄냈다. 팀으로 보면 정말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 준비하는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다. 후련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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