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18 16:57:00]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햇빛이 너무 강하다. 2시에 경기했으면 쓰러졌겠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9월 무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하루 전, 갑작스럽게 경기 시간이 바뀌었지만, 거부감은 단 '1'도 없었다.
양팀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이 경기는 원래 오후 2시에 열리기로 돼 있었다. 9월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추석 연휴 기간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오후 2시 경기 중 선수, 심판, 관중 온열 질환자가 속출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KBO는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전격 경기 시간을 변경했다. 오후 2시에서 5시 시작으로 바뀌었다.
홈팀 KT 선수단 훈련이 진행중이던 오후 2시 무렵, 그라운드는 뜨거웠다. 배팅 훈련을 하고 들어온 선수들의 연습복은 땀에 흠뻑 젖었다. 수원만 그런지 몰라도, 다른 날 같은 시간보다 더 무덥게 느껴졌다.
경기 시간이 갑자기 바뀌어 컨디션 조절 등에 문제는 없었을까. KT 문상철은 “훈련을 위해 2시에 나왔다. 2시면 원래 경기 시작 시간 아닌가. 나오는 순간 '이 날씨에 경기 시작했으면 정말 죽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갑자기 경기 시간이 바뀌었지만, 오히려 도움이 된다. 앞선 경기들도 바뀌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반겼다.
이 감독도 경기 시간 변경을 반겼다. 이 감독은 오후 2시15분 쯤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나왔는데, 금세 더그아웃 쪽으로 몸을 피했다. 이 감독은 “오늘 2시에 경기했으면 죽었을 것이라는 표현밖에 못 하겠다. 서있지도 못 하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 감독은 “우리는 그나마 어제 일정이 고척돔이었다. 그래서 다른 팀에 비해 2시 경기를 덜했다. 원칙도 중요하지만 그러다 큰일이 나면 어떻게 하나. 이번주 일요일 경기 시간은 어떻게 되나 궁금하다. 내 생각에는 5시도 빠르다. 5시에도 더위는 여전하다. 완전히 해가 지고 경기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박 감독은 “2시에 했으면 누구라도 쓰러졌을 것 같다. 나도 그라운드에 서있는데, 햇빛이 너무 강하다“며 “어제 경기(두산 베어스전) 중 변경 소식을 들었다. 하루 전 변경이고 뭐고, 대찬성이다. 집중력, 체력 문제가 크다. 지금 날씨에 2시 경기가 계속되면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다. 선수 뿐 아니라 팬들도 중요하다. 온열 질환으로 의무실에 많이 가신다는데, 지금 시기에 2시 경기는 분명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박 감독은 제자 원태인이 15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선발 투구 중 더위를 먹어 마운드에서 헛구역질을 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어지럽고, 속이 울렁댔다고 하더라. 더위를 먹은 거다. 다른 야수들도 힘들겠지만 투수, 포수가 가장 힘든 것 같다“며 “원태인은 마운드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성격이다. 원태인의 그런 모습을 처음 봤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팩트인데 어쩌라고“ 포스테코글루 짜증 →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2년차 우승설'에 대해 자신은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했다.스포츠전문미디어 '디애슬레틱'은 18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답했다. ..
[24-09-19 10:41:00]
-
[뉴스] '키가 커서 불리한데...' 92볼넷 1위라..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홍창기는 상대 투수가 만나기 싫어하는 타자 중 하나다. 선구안이 워낙 좋기 때문에 볼은 치지 않고 스트라이크만 골라 친다.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칠 것 같으니 그래서 유인구를..
[24-09-19 10:40:00]
-
[뉴스]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 참가 접수 조기 ..
(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함께하는 '제3회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 참가 접수가 조기에 마감됐다.충남 천안시체육회는 지난 3일부터 이봉주 마라톤대회 참가 신청을 받아 4일 만에 ..
[24-09-19 10:27:00]
-
[뉴스] 강동궁, 초클루 꺾고 프로당구 PBA 통산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프로당구 PBA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강동궁은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
[24-09-19 10:27:00]
-
[뉴스] 외인도 혀 내두른 9월 살인 폭염...“2시..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시에 경기했으면 죽기 직전까지 갔을 거예요.“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디아즈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마친 후 녹초가 된 모습이었다. 9회초 극적인 결승 스리..
[24-09-19 10:27:00]
-
[뉴스] '70경기 72골' 역대급 득점 행진→별들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시티가 인터 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골잡이 엘링 홀란도 침묵했다.맨시티는 19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
[24-09-19 10:17:00]
-
[뉴스] [NBA] '의문의 방출된 3&D 유..
[점프볼=이규빈 기자] 리틀이 새 소속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 '스포트랙'은 17일(한국시간) FA 포워드 나시어 리틀의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틀은 NBA 계약을 위해 보스턴..
[24-09-19 10:12:54]
-
[뉴스] 남자골프 세계 1위 셰플러 “얼마 벌었는지 ..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우승을 포함해 7승을 올리면서 6천222만 달러라는 엄청난 상금을 벌어들인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자신의 수입을 나중에 신문 기사를 ..
[24-09-19 09:58:00]
-
[뉴스] “이것도 SON 때문이냐?“ '28분 소화'..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이 이변의 문턱에서 기사회생했다.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코번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리그) 코벤트리시티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3라운..
[24-09-19 09:36:00]
-
[뉴스] '무면허 킥보드' 린가드, 어제 경찰 출석조..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경찰이 무면허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탄 프로축구 FC서울의 제시 린가드를 조사하고 범칙금을 부과했다.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린가드는 전날 저녁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전동 킥보드..
[24-09-19 09:35: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