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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서울 SK 포워드 김형빈(24, 201cm)이 체중을 대폭 감량했다. 보다 많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전희철 감독과 내기까지 했다.

어느덧 2024-2025시즌 개막이 임박했다. 각 팀별로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인 가운데 데뷔 5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김형빈도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형빈은 오프시즌에 체중을 대폭 감량했다. 한때 95kg까지 감량했고, 현재는 96kg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미디어가이드북에 기재됐던 김형빈의 공식 체중은 103kg이었다.

김형빈은 “3번을 맡기 위해선 몸이 더 가벼워야 한다. 유산소 운동, 식단 조절을 통해 체중을 감량했다. 확실히 몸이 가볍다는 게 느껴지고 덜 지친다. 체력도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은 김형빈의 체중 감량을 위해 당근을 내걸기도 했다. 체중을 96kg까지 만들면 김형빈이 승, 만들지 못하면 전희철 감독이 이기는 내기를 제안했던 것. 내기에서 이긴 김형빈은 전희철 감독으로부터 꽤 큰 돈을 받았다. 김형빈은 “아직 현금 그대로 가지고 있다. 감독님이 불시에 확인한다고 하셨다. 살찌면 다시 내놓아야 한다고 하셨다”라며 웃었다.

전희철 감독은 김형빈의 노력, 재능을 인정했다. “스스로 노력한 부분은 확실히 인정을 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종종 3번 역할을 맡겼는데 내가 올 시즌에는 더 많이 3번으로 쓰겠다는 말도 했다. 슛 터치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게 (김)형빈이가 갖고 있는 능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다.

전희철 감독은 또한 “캐치 앤 슛은 현재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만큼 포지션 변경이 필요했다. 물론 완전한 3번은 아니다. 선수 구성상 3, 4번을 오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팀에서 오랫동안 농구를 해서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4번 맡을 때보다 재밌어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형빈은 26일 수원 KT와의 연습경기에서 탑에서 연달아 3점슛을 넣으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형빈은 “개인적으로는 3점슛을 더 많이 던지고, 성공률도 끌어올리고 싶다. 팀 디펜스에 대한 공부도 더 해야 한다. 공수에 걸쳐 발전했다는 걸 증명해서 인정 받고 싶다. 팀도 따라붙고 있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며 우승했을 때의 위용을 되찾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형빈은 최근 2시즌 연속 23경기 이상, 평균 8분 이상을 소화하는 등 점진적으로 역할을 키워가고 있다. 아직 1군 무대에서 큰 획을 그은 건 아니지만, D리그 1경기 최다인 53점(1월 23일 vs KCC)을 작성하는 등 SK가 공들여 육성하고 있는 유망주인 것은 분명하다.

전희철 감독 역시 “D리그에서 53점도 했고, 평균 기록(26.6점 3점슛 1.6개 성공률 38.1%)도 좋았다. D리그에서 그 정도 기록은 남겨야 1군에서 일정 역할 이상을 맡을 수 있다. 형빈이가 3번으로 자리를 잘 잡으면 (안)영준이를 2번으로 활용하는 장신 라인업도 가능하다. 현재까진 예상대로 잘 따라오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김형빈에겐 아픈 기억이 있다. SK와 안양 KGC(현 정관장)가 우승을 두고 다툰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7차전. SK가 3점 차로 뒤진 연장 종료 4초 전 코너에서 동점 3점슛을 노렸지만, 림을 외면했다. 결국 SK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똑같은 상황에서 3점슛을 던진다면 이번에는 넣을 것이다. 그만큼 형빈이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라는 게 SK 관계자의 견해다.

김형빈 역시 “자신감도, 슛 감도 좋다. 어느 위치에서든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해서 좋은 슛 감각을 유지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 또래들보다 많은 경험치를 쌓은 김형빈이 체중 감량과 함께 맞이하는 올 시즌에는 기량이 만개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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