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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아스널이 원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마르틴 외데고르가 결국 목발을 짚었다.

노르웨이는 10알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의 울레볼 스타디온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B리그 3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노르웨이는 조 2위에 자리했다.

노르웨이는 승리에도 웃을 수 없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외데고르가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작은 부상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1대1로 치열하게 맞서던 후반 19분 오스트리아가 스로인을 진행하는 상황이었다. 오스트리아의 스로인이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에게 향했다.

외데고르는 바움가르트너에게 공이 향하는 것을 알고 압박하기 위해 경합을 시도했다. 외데고르의 견제가 들어오자 바움가르트너의 볼터치가 불안정했다. 외데고르는 공을 빼앗아 전진하려고 했고, 바움가르트너는 외데고르에게 공을 내주지 않기 위해 발을 내밀었다.

바움가르트너가 뻗은 발이 외데고르의 왼발을 쳤고, 그대로 지면에 닿은 왼발이 완전히 꺾였다. 외데고르는 곧바로 발목을 손으로 부여잡고 경기장에 쓰러졌다. 외데고르의 표정은 정말로 심각해보였다.

의료진이 빠르게 들어와 조치를 취하는데도 외데고르는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외데고르는 심각한 부상이라는 걸 직감했는지 유니폼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바움가르트너는 고의적으로 외데고르의 부상을 유발한 건 아니었지만 외데고르에게 다가가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간신히 일어선 외데고르는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걸어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여전히 왼발에 통증이 있어보였지만 부축을 받으면 왼발로도 걸을 수가 있었다. 선수가 걷는다고 무조건 양호한 부상은 아니지만 걸을 수 있다는 건 나름 긍정적인 징후였다.

그러나 경기 후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은 “외데고르의 부상은 라커룸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끝내 외데고르는 목발 신세가 됐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로마노 기자는 외데고르가 목발을 사용하면서 이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부상이 심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깁스한 상태는 아니었다. 영국으로 돌아와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도 비상이지만 아스널도 비상이다. 외데고르는 아스널에서도 에이스이자 주장이다. 어릴 적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외데고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끝내 자리잡지 못했고, 2020~2021시즌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외데고르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외데고르는 2021~2022시즌부터 점점 아스널의 핵심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22~2023시즌에는 리그에서만 15골 7도움을 기록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EPL 올해의 팀에도 선정됐다.

지난 시즌에도 외데고르는 공식전 11골 11도움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에이스로서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2시즌 연속 EPL 올해의 팀에도 꼽혔다. 지금 아스널에서 외데고르의 지분은 절대적인 상황인데 자칫 장기 부상이라도 당하는 순간, 아스널은 큰 전력 손실이 발생한다.

이번 여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데려온 미켈 메리노도 훈련 중에 큰 부상을 당해 2개월 동안 뛰지 못하는 상황이라 외데고르 자리를 대체하는 방법마저 마땅치 않다. 당장 다가올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부터가 걱정이다.

외데고르의 정확한 부상 상황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 목발을 짚고 있는 선수가 5일 앞으로 다가온 북런던 더비에서 뛸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외데고르가 장기 부상을 당할 경우, 아스널의 우승 도전에도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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