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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첫 경기에서 눈이 호강하는 경기력을 보였던 미국이 2연승에 도전한다.

미국은 29일(한국시간) 세르비아와의 2024 파리 올림픽 첫 경기에서 110-84로 대승했다. 드림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경기 초반에는 세르비아의 니콜라 요키치와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등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며,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2쿼터, '지구 1옵션' 케빈 듀란트가 등장하자 코트 분위기가 급변했다. 듀란트는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활용한 타점 높은 슛을 성공했고, 세르비아는 듀란트의 원맨쇼에 역전을 허용했다.

그 후 미국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세르비아를 압도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미국이 왜 세계 최강인지 증명했다. 벤치에서 듀란트가 등장하는 말도 안 되는 선수 구성의 위용을 제대로 뽐냈다.

미국 vs 남수단 1일 오전 4시 경기 

미국
FIBA 랭킹 1위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2024 파리 올림픽 1승(세르비아)
예상 라인업: 스테픈 커리-즈루 할러데이-르브론 제임스-케빈 듀란트-조엘 엠비드

관전 포인트: 미국은 손쉽게 세르비아와의 경기에 승리했다. 세르비아전 승리의 일등 공신은 주전이 아닌 벤치 멤버였다. 벤치에서 등장한 앤서니 데이비스, 듀란트, 뱀 아데바요, 데빈 부커 등이 골고루 활약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번 상대는 세르비아보다 더 쉬운 상대로 평가받는 남수단이다. 당연히 미국의 대승이 예상된다. 문제는 미국이 올림픽 직전 평가전에서 남수단에 고전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21일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 남수단과의 평가전에서 101-100으로 간신히 승리했다. 경기 내용도 처참했다. 남수단의 신체 조건을 활용한 수비와 체력을 통한 압박에 고전한 것이다. 거기에 수비에서 남수단의 3점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제임스의 극적인 종료 직전 레이업 슛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1점차 승리를 챙겼다. 미국과 남수단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1점차 승리는 엄청난 졸전이다.

미국 입장에서 기술이 좋고 똑똑한 유럽 선수보다, 기술은 투박하지만 신체 조건을 활용한 남수단의 농구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이번 경기도 남수단의 강한 압박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가드를 많이 기용하는 라인업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티브 커 감독은 좀처럼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도 미국이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 플레이어: 조엘 엠비드

미국 국적을 선택하며 드림팀을 선택한 엠비드의 첫 올림픽 경기는 최악이었다. 4점 2리바운드에 그쳤고, 공격과 수비 모두 매치업인 요키치에게 압도당했다. 거기에 프랑스 팬들의 거센 야유까지 받으며, 엠비드 입장에서 최악의 경기나 다름없었다.

엠비드 입장에서 명예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약체 남수단은 적절한 상대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남수단에는 세르비아처럼 요키치 등 NBA에서 활약하는 센터가 없다. NBA 무대에서도 엠비드는 약팀을 상대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다. 남수단과의 경기에서 그 역량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남수단은 3점과 외곽 중심의 농구를 펼친다. 엠비드와 상성은 맞지 않다. 반대로 미국은 엠비드가 적극적으로 남수단의 골밑을 공략하기를 원할 것이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남수단
FIBA 랭킹 33위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탈락-2024 파리 올림픽 1승(푸에르토리코)
예상 라인업: 마리알 샤요크-칼릭 존스-누니 오맛-볼 쿠올-웬옌 가브리엘

관전 포인트: 첫 경기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역전승에 성공하며 올림픽 첫 승리를 거둔 남수단이다. 현재 경기력도 아주 훌륭한 상태다.

특히 남수단은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팀플레이를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 플레이하는 농구를 펼친다. 아프리카 특유의 피지컬을 활용한 농구가 제대로 먹히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신체 조건을 활용해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매력적인 팀이다.

남수단은 팀에 마땅한 NBA 선수가 없다. JT 토르(샬럿), 가브리엘(멤피스)가 유일하다. 다른 선수들은 모두 유럽 리그나 호주 리그에서 활약한다.

즉, 조직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말했듯 남수단은 21일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뽐냈다. 끝까지 미국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고, 클러치 타임에서 한 끗 차이로 패배했다. 그때 남수단이 대등하게 싸웠던 이유는 바로 3점슛이었다. 남수단은 3점슛 33개 중 14개를 성공하며 42%의 성공률을 기록했었다.

만약 평가전에서 경기력이 재현된다면, 미국도 긴장해야 할 것이다.

키 플레이어: 웬옌 가브리엘

가브리엘은 남수단의 핵심 선수이자, NBA 무대를 경험한 선수다. NBA 커리어 내내 가비지 멤버에 가까웠던 토르와 달리, 가브리엘은 NBA 무대에서 유의미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던 선수다. 즉, NBA 슈퍼스타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가브리엘의 역할은 수비에서 매우 중요할 것이다. 미국은 엠비드와 제임스 등 골밑 돌파에 능한 선수들이 많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가브리엘이 얼마나 골밑을 지키는지가 초반 분위기에 중요할 것이다.

가브리엘은 공격에서도 제몫을 해내야 한다. 가브리엘은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스트레치 유형의 빅맨이다. 지난 21일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도 가브리엘은 3점슛 3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가브리엘의 3점슛이 경기 초반, 남수단이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평가전과 올림픽 본선 무대는 다르다. 만약 가브리엘이 평가전에서 활약을 올림픽 무대에서도 이어간다면, 남수단에 희망이 생길 수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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