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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선수를 시즌 중에 계약 해지를 하는 것은 그의 퍼포먼스가 기대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와의 이별이 너무 섭섭해서 고별식을 열었다. 떠나는 선수가 울 수도 있겠지만 함께 했던 국내 선수들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그와의 이별을 슬퍼했다는 점이다.

LG 트윈스의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가 20일 노게임이 선언된 잠실 두산전을 끝으로 KBO리그와 이별했다. LG가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계약을 하며 켈리를 웨이버 공시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LG에서 없어서는 안될 에이스였다. 1선발로 항상 팀을 이끌었던 투수였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투구를 펼쳤다.

성적이 좋았으니 재계약을 이어 올해까지 6년째 뛰었다. 외국인 투수중 5번째로 6년을 뛴 선수가 됐다. 오랫동안 함께 뛰었다고 해도 선수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지는 않을 것. 그가 그만큼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랐다. 그는 항상 팀을 위했고, 팬들을 위했다. 팀을 위해 자신을 헌신했다.

올해까지 6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외국인 투수로는 다니엘 리오스(2002∼2007년 6시즌)와 헨리 소사(2012∼2018년 7시즌)에 이어 역대 세번째였다.

잘던질 때나 못던질 때나 불펜 투수들을 위해 되도록 많은 이닝을 던지려 애썼다. 2020년 5월 16일부터 잠실 키움전(6이닝)부터 2022년 7월 28일 인천 SSG전(8이닝)까지 3년간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라는 신기록을 가지고 있다. 통산 163번의 선발 등판 중 5이닝을 넘기지 못한 게 겨우 6번 뿐이었다. 즉 157번의 등판은 5회이상 던졌다는 뜻이다. 올해도 113⅔이닝을 던져 팀내 1위, 전체 5위의 이닝수를 기록 중이었다.

2021년 9월 켈리는 미국에서 아들이 태어났는데 마운드에서 던지기 위해 출산 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KT, 삼성과 함께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팀을 위해 아들을 보는 것을 포기했었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가족의 경조사가 있을 때 미국으로 휴가를 다녀오는데 아들이 태어나는데 안간 경우는 켈리가 거의 유일했다.

켈리는 지난 2022년 플레이오프에선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사흘을 쉬고 1승2패로 몰린 4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하는 투혼을 보였다. 코칭스태프의 요청에 팀을 위해 OK했다. 95개를 던졌는데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흘 휴식후 등판을 해보기로 했다. 5이닝 동안 2실점의 호투를 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하며 켈리의 투혼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켈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사흘 휴식후 4차전에 등판할 뻔했다. 염경엽 감독이 1승1패에서 3차전에 패했다면 4차전에 켈리를 투입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고 말을 했었다. 4차전 선발은 김윤식이 내정돼 있었지만 3차전에 패해 1승2패로 몰린다면 김윤식이 큰 부담속에서 던져야 해 4차전도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켈리도 우승을 위해 OK했었다고. 다행히 오지환의 9회초 극적인 역전 홈런 덕에 3차전을 역전승해 켈리는 5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자신이 꿈에도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동료들, 팬들과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켈리는 항상 자신과 가족을 성원해주는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한글 이름 '켈리'를 왼쪽 귀 뒤편에 문신을 새겨 넣어 한국 사랑을 행동으로 옮겼다. 지난 6월 25일 잠실 삼성전서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며 1안타 완봉승을 거둔 뒤 인터뷰를 하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 마지막 등판 역시 켈리다웠다. 구단에서 전날 켈리에게 계약 해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선발 등판을 할 것인지를 물었는데 그는 아내와 상의한 뒤 던지겠다고 했다. 초반에 부진했지만 6월 이후 성적이 나쁘지도 않은데 교체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등판을 거부할 수도 있을텐데 그는 이별을 받아들이고 팬들을 위해, 동료들과 한번 더 경기를 하기 위해 던지기로 했다. 그리고 비록 비로 인해 노게임이 됐지만 켈리답게 던졌다. 3회초 2사 2루서 비로 중단될 때까지 2⅔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코 마지막이라고 허투루 던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팀의 승리를 위해 공을 뿌렸다.

결국 노게임이 되고 켈리와의 이별이 공식화되자 켈리는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동료들도 모두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고별식 때 주장 김현수는 이별의 꽃다발을 주기 위해 나왔다가 그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팀에 헌신한 그에게 보내는 존경의 예우였다. 1군에서 항상 함께 했던 선수들은 물론 자주 볼 수 없었던 김영준도 슬피 우는 모습이었다. 그가 동료들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그동안 수많은 외국인 선수와 함께했던 KBO리그에서 좋은 기량에 인성까지 갖춘 선수를 보기란 쉽지 않았다. 켈리는 외국인은 물론, 한국 선수에게도 귀감이 되는 '좋은 사람'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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