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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손주영과 유영찬을 건졌으니 된 것 아닌가.“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는 마운드를 새롭게 만들어야 했다. 지난해 후반기 선발로 좋은 활약을 했던 이정용이 입대를 하며 5선발이 필요했고,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갑자기 마무리도 선택을 해야했다.

LG 염경엽 감독의 결정은 빨랐다. 보통은 시범경기까지 후보들을 놓고 경쟁을 통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염 감독은 일찍 결정을 하고 그 선수가 그 역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뒤 염 감독은 곧바로 불펜 투수 중 유영찬을 차기 마무리로 낙점했고,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로 손주영을 얘기했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5선발 손주영과 마무리 유영찬이 활약을 할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으나 시즌의 절반을 넘어 전반기 막바지에 온 상황에선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둘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손주영은 첫 풀타임 선발임에도 로테이션을 지키며 던지고 있다. 16경기에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에 모자라 순위표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공동 9위권이다.

80이닝을 던져 이닝수 전체 21위에 올라있다. 국내 투수 중에선 10위. 16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4번으로 적은 편. 그래도 5이닝 이상 던진 게 12번으로 첫 풀타임 선발임에도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초반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했고, 최근엔 임찬규와 최원태가 부상으로 빠지는 등 선발진이 어려웠지만 손주영은 굳건이 로테이션을 지켰다.

최고 150㎞의 빠른 직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로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염 감독은 차세대 왼손 에이스로 키우고 있다.

유영찬은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6승3패 1세이브 12홀드를 기록했고, 곧바로 마무리로 승격됐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36경기에 등판해 5승3패 1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 오승환(24세이브) KIA 정해영(21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부문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38이닝을 소화하며 47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이닝당 1.31개의 삼진을 기록해 마무리로서 좋은 모습이다. 8회에 등판해 세이브를 올리는 등 팀 불펜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꺼이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를 지키고 있다.

염 감독은 “불펜진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것 역시 경험이 될 것이라 내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래도 올해는 손주영과 유영찬을 건지지 않았나. 1년에 투수 2명을 만들어 냈으니 이정도만 해도 성공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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