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

NC 다이노스가 강인권 감독을 경질했다. NC는 20일 낮 갑작스럽게 강 감독과의 계약 해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강 감독은 계약기간이 한 시즌 더 남았지만,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프로야구 감독은 '파리 목숨'이라고 한다. 팀을 우승시켜도 영광은 잠시. 성적이 조금만 떨어지면 옷을 벗어야 하는 게 감독들의 운명이다.

때문에 감독들이 팀을 떠나는 건 그렇게 충격적인 일은 아니다. 늘상 있는 일이다. 경질도 마찬가지. 결국은 감독도 직원 중 한 명이다. 고용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만 지킨다면, 경질을 하든 어떤 새 감독을 영입하든 그건 구단이 알아서 할 일이다.

하지만 이번 강 감독 건은 발표 타이밍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5강 탈락이 확정됐지만, 시즌 종료까지 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감독 교체를 생각하고 있더라도, 왜 8경기가 남은 시점 이렇게 갑작스럽게 결정하고 발표를 했을까. 경기 준비를 위해 출근한 감독에게 갑작스럽게 경질 통보를 하고, 약 20분 만에 보도자료를 작성했다.

NC 구단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는 심오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분위기 쇄신도 이유를 들었다. 그런데 시즌 종료일인 28일까지 기다리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을까 싶다. 강 감독이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선수단과 마지막 마무리를 할 기회조차 사치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하루가 부족해, 급하게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거라면 모를까 정규시즌이 종료된 후 새 감독 인선에 착수해도 시간이 부족할 상황이 아니다. 일주일 빨리 경질 발표를 하고, 감독을 찾는다고 팀을 우승시킬 엄청난 인물이 툭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다. 당장 감독 교체 냄새를 풍기는 팀도 없다. 가을야구 탈락이 유력한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가 김경문, 김태형 감독을 교체할 일은 없다. 점찍어놓은 인물이 있다고 해도, 경쟁할 상황이 아니다. 이 결정으로 NC가 얻는 게 무엇일지 궁금하다.

물론 NC도 이런 결정을 해야할 내부적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손아섭, 박건우 등 스타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독이 됐다고 하지만 긴 연패로 인한 추락 속, 거기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은 분명 감독 책임이다. 또 우리가 알 수 없는 선수단 내부 문제에서도 강 감독이 한계점을 드러냈을 수도 있다. 신뢰가 없는데, 무조건 손을 잡아야 할 이유는 없다.

차라리 5강 도전을 위한 승부처에서 감독 경질이라는 승부수로, 선수들에게 충격 요법을 줬다면 납득이 됐을 것이다. 강 감독을 믿고 기회를 줬다면, 결과가 실패였어도 시즌 종료 후 일처리를 하는게 순리였다. 이렇게 경질 사실이 알려지니,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하고 NC는 강 감독의 치부를 드러내는 코멘트만 반복하고 있다.

남은 사람들에게도 어렵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무슨 죄인가. 8경기 지휘봉을 잡는 사람으로,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 더 뻘쭘한 분위기로 시간만 흐르게 됐다.

구단이 오래 전부타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하지만, 결국 모기업 최고위층의 결정과 통보에 구단이 급하게 움직인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다.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 실망에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다 쳐도, 그 과정에서 강 감독은 너무 초라하게 팀을 떠나게 됐다. 상처가 남게 됐다. 그래도 2022년 팀이 어려울 때 감독대행으로 최선을 다하고, 지난해 기적의 가을야구 감동을 선물한 감독이었다.

보통 구단들은 감독을 경질하면, 자진 사퇴로 발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독들의 미래 커리어를 생각한 배려다. 그래서 NC의 이번 결정은 더 잔인하게 느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732건, 페이지 : 658/5074
    • [뉴스] '감독들의 감독' 현대 블랑 감독...OK ..

      "블랑 감독이 어떤 배구를 할지 매우 기대되고 궁금하다. 한 수 배우고 싶다."일본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21일 오후 1시 30분 통영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2024 통영·..

      [24-09-21 13:25:04]
    • [뉴스] AWBC 나서는 유일 실업팀, 서대문구청 박..

      [점프볼=최창환 기자] “부담스럽긴 하지만, 전국체전을 앞둔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올 시즌 전관왕을 목표로 내세운 박찬숙 서대문구청 감독의 포부였다.서대문구청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하이..

      [24-09-21 13:23:35]
    • [뉴스] 이강인, 아무리 잘해도 '후보 체제' 변화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포함한 파리 생제르맹(PSG) 일부 선수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발언을 남겼다.프랑스의 RMC스포츠는 21일(한국시각) '엔리케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에게 매우..

      [24-09-21 13:15:00]
    • [뉴스] OK 상대로 첫 공식전 치르는 블랑 현대 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사령탑 필립 블랑(프랑스) 감독이 첫 공식전을 치른다.현대캐피탈은 21일 오후 1시 30분 통영체육관에서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OK저..

      [24-09-21 13:03:22]
    • [뉴스] 이제 곧 40세인데, 결국 돌고돌아 또 김재..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국은 돌고돌아 또 김재호인가.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감독으로 부임 후 유격수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안재석, 이유찬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하지만 성에 차는 선수가 없었다..

      [24-09-21 13:00:00]
    • [뉴스] 시즌 끝나가는데 이제 15m 캐치볼…실종 3..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1일 잠실구장.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데 시선을 고정했다. 간간이 훈련 중인 선수들과 이야기꽃을..

      [24-09-21 12:47:00]
    • [뉴스] 충격! “SON 역대 최악의 주장“→토트넘과..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에 대한 충격적인 비판들과 함께 이제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주장까지 등장했다.영국의 풋볼팬캐스트는 20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손흥민 대신 다른 에이스를 주장으로 임명할 수..

      [24-09-21 12:41:00]
    • [뉴스] 윙은 혹평, 톱은 그만.. SON 수난시대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오늘 밤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손흥민의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각) 밤 11시 안방인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브렌트..

      [24-09-21 12:32:00]
    • [뉴스] 김낙현이 생각하는 쓰리 가드 장단점은?

      [점프볼=이재범 기자] “쓰리 가드를 서면 높이가 너무 낮아지지만, 어느 팀보다 빠르게 넘어가서 빠르게 공격을 할 수 있다.”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어느 때보다 희망을 안고 2024~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 밑..

      [24-09-21 12:12:03]
    이전10페이지  | 651 | 652 | 653 | 654 | 655 | 656 | 657 | 658 | 659 | 66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