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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자초한 일이다. 내년 여름 손흥민을 노리고 있는 손길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스페인 강호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최근만 해도 손흥민과 관련된 이적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 정도였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7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 클럽들이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손흥민이 최근 몇 달 동안 토트넘에서 이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손흥민의 계약이 2025년에 만료되면서 사우디 구단들이 자유계약(FA)으로 손흥민을 확보하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소식은 아니지만 손흥민의 이적설이 최근 들어서 폭주하는 것처럼 연이어 나오는 이유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과 연관이 있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4~2025시즌이면 토트넘과 만료된다.

손흥민처럼 중요한 선수를 지키려면 토트넘이 진작에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야 했었지만 토트넘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2021년 손흥민과의 재계약 당시에 맺었던 1년 계약 연장 조항이 꼽혔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보도로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 1년 연장 조항이 있다는 게 알려졌을 때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켜보고 1년 연장 계약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재계약으로 제대로 보상해줄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놀랍게도 토트넘의 의지만으로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할 수는 없었다. 최근 영국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일하는 알레스디어 골드는 “토트넘은 1년 연장 조항을 확보했지만 이는 양쪽이 모두 원할 경우에만 성사될 수 있는 조항이다“고 밝힌 바 있다.

즉 토트넘이 2025년 1월 1일 전까지 현재 상황에서 변화를 줄 수 없다면 손흥민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내년 6월에는 손흥민이 이적료없이 떠날 수 없는 FA 자격이기 때문에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세계적인 명장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등장했다. 커트오프사이드는 12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2025년 북런던 구단과 계약이 만료되며 아틀레티코가 32세의 손흥민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틀레티코는 토트넘에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2025년 이적시장을 앞두고 손흥민을 타깃 목록에 올려놨다'고 알렸다.

틀레티코는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도 2번이나 올랐으며 유로파리그 우승도 경험했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도 2번이나 차지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두줄 수비의 위력을 전 세계 알리며 수비적인 전술의 트렌드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틀레티코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재정적인 여유가 사라지면서 최근 소극적으로 운영했지만 2024년 여름부터 다시 과감하게 대건에 도전하려는 야욕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훌리안 알바레즈, 첼시에서 코너 갤러거,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로뱅 르 노르망, 비야레알에서 알렉산더르 쇠를로트까지 영입했다. 단숨에 레알과 바르셀로나를 위협할 수 있는 전력으로 재구성을 마쳤다.

현재 전력에서 더욱 측면과 중앙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서 손흥민 FA 영입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급의 선수를 내년 여름에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다. 커트오프사이드는 손흥민 쪽에서도 움직임 있었고, 이미 양 측이 대화까지 나눴다고 주장했다.

커트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한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토트넘에 더 오랫동안 남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틀레티코가 그들의 관심을 분명히 하기를 원하면서 아틀레티코와 선수 에이전트 사이에 비공식 회담이 열렸다. 아틀레티코는 과거부터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 사우디 구단들과 경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손흥민의 현재 계획은 유럽에 남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설득하지 않는다면 손흥민도 마냥 충성심만 내세울 수는 없다. 손흥민이 앞으로 몇 년 더 전성기를 구사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노릇이다. 손흥민 정도의 선수가 우승 트로피 없이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건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해리 케인, 카일 워커 등 이미 수많은 동료들이 우승을 위해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는데, 손흥민이라고 새로운 도전을 못할 이유가 없다.

위 매체 역시 '32세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었던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틀레티코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흥미로운 움직임이 될 것이다'며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더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EP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고,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의 다음 장은 성공적인 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그는 한두 개의 트로피를 추가하기를 희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직 좀 더 구체화될 이적설이지만 토트넘은 여러 구단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는 걸 자각해야 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손흥민을 이적료 없이 놓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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