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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운명의 1주일이다.

KIA 타이거즈와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28)와의 동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등록 기한이 오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알드레드가 남은 두 차례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KIA의 선택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알드레드는 9차례 등판에서 43⅔이닝을 던져 3승2패, 평균자책점 4.53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3차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좌-우 편차가 심하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5푼에 불과하지만, 우타자에겐 2할8푼4리로 약했다. 지금까지 내준 4개의 피홈런 모두 우타자에게 빼앗긴 것이다.

지난달 30일 광주 두산전은 알드레드의 약점이 확연히 드러난 승부였다. 두산의 좌타자들에겐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으나, 하위타순에 배치된 우타자들에게 뭇매를 맞으면서 4⅓이닝(8안타 1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 투구에 그쳤다.

팀 편차가 심하다는 점도 KIA의 고민을 더하는 부분. 알드레드는 가을야구 유력 경쟁상대로 꼽히는 LG와 두 차례 만나 12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경쟁상대인 삼성전 두 차례 등판에선 7⅔이닝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했고, 두산전에서도 2번의 등판에서 7⅓이닝 평균자책점이 15.95다.

KIA는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이 원투 펀치 역할을 하면서 선두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의리 윤영철이 부상 이탈한 뒤 대체 선발 체제로 어렵게 꾸려가면서 마운드의 힘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또 다른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할 알드레드가 계속 편식을 이어간다면 편할래야 편할 수 없다. KIA 이범호 감독은 “중요한 건 좌우 관계 없이 잘 할 수 있는 2선발“이라며 “알드레드가 잘 해주고 있으나 어떤 방향이 최선일지는 계속 고민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4일 대전 한화전 등판 예정이었던 알드레드는 우천 취소로 일정이 밀린 상태. 이에 따라 오는 15일 전까지 최대 2번 정도 더 마운드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한 번은 9~11일로 예정된 광주 삼성전이 될 것이 유력하다.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약했던 삼성전 투구가 알드레드의 거취를 결정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알드레드가 그 이전에 반등 여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KIA의 선택 시기는 좀 더 앞당겨 질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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