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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도현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다.

이도현(21)은 5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르 부르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남자 볼더 준결승에서 총 34.0점, 10위를 기록했다. 이도현은 7일 오후 5시 리드 준결승에 나선다. 볼더와 리드 점수 합산을 통해 상위 8명이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전은 9일에 열린다. 볼더 준결승 1등과 2등은 일본의 안라쿠 소라토, 나라사키 토모아가 랭크됐다.

볼더 종목은 각 단계별로 4개의 볼더(문제)를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선 각 볼더당 5분이 주어졌다. 한 번에 네 명의 선수가 동시 경쟁에 나섰다. 이도현은 전체 20명 중 16번째 주자로 출전했다.

문제는 만만치 않았다. 앞선 세 조에서 단 한 명도 완등을 기록하지 못했다. 종전 최고 점수가 34.3점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도현은 볼더를 한참 바라보다 도전에 나섰다. 그는 1번 문제에서 9.6점을 획득했다. 2문제에선 9.9점, 3문제에선 9.5점을 얻었다. 그 사이 같은 조에서 도전에 나섰던 제이콥 슈베르트(오스트리아) 등이 완등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도현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마지막 문제는 5.0점에 머물렀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듯 연신 뒤를 돌아봤다. 총점은 34.0점이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직전 도쿄대회에서 올림픽 첫 선을 보였다. 당시엔 볼더링, 리드, 스피드 3가지 세부 종목을 선수 한 명이 모두 소화하는 콤바인 종목으로 치러졌다. 이번엔 스피드와 콤바인(볼더+리드), 2개 종목으로 열린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다. 이도현에게 은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도현은 5세 때 부모님이 스포츠클라이밍 센터 운영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포츠클라이밍에 입문했다.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며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다. 그는 리드 종목에 두각을 드러냈는데, 국제대회를 뛰면서 볼더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도현은 7월 현재 볼더 남자부 세계랭킹 3위, 리드 세계랭킹은 8위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6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2022년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월드컵 볼더링에서 자신의 첫 '월드컵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이었다. 이도현은 지난해 6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3년 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4차 대회 볼더링 결승에서 4개 과제를 모두 완등하며 생애 첫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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