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9 16:07:0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대기록이 눈앞인데, 왜 안 나왔지?
두산 베어스가 28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4대3 승리로 장식하며 2024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쉬움이 남겠지만, 2년차 시즌이었던 이승엽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올라선 4위로 마무리를 했다.
최종전을 보며 드는 궁금증 하나. 두산은 3-3이던 9회초 결승점을 뽑았는데, 왜 9회말 마무리 김택연이 나오지 않았을까.
이미 순위가 정해졌기에, 주전 마무리가 나오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기는 했다. 그런데 아쉬운 건 김택연이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김택연은 이 경기 전까지 시즌 19세이브를 기록중이었다. 마지막 경기 세이브를 따냈다면 20세이브를 채우면서 KIA 타이거즈 정해영을 넘어 역대 최연소 20세이브 기록 경신 달성이 가능했다. 고졸 신인 선수가 첫 해 마무리 자리를 꿰차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20세이브를 기록한다는 건 흔치 않은 일. 특히 최근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의 체력 등 경쟁력이 점점 저하되며 앞으로 더 나오기 힘든 기록이 될 수 있었다. 오죽했으면 KBO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뿌려가며 김택연의 기록 달성을 기대했을까.
하지만 두산과 이승엽 감독은 냉정했다. 올시즌 원래 계획보다 많이 던졌고, 다가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를 위해 김택연을 쉬게한 것이다.
선수 본인은 기회가 된다면 던지고 싶어했다는 후문. 하지만 이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더그아웃에서 김택연을 다독였다. 2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1⅓이닝을 던지며 1안타 3볼넷 1실점으로 가까스로 세이브를 기록한 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듯 싶다.
하지만 패하더라도 크게 타격이 없는 경기이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1이닝을 던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정해영이 고졸 2년차에 기록을 세웠으니 내년 전반기 빠르게 20세이브를 기록한다면 새 기록 주인공이 될 수 있겠지만 기록이라는 건 기회가 있을 때 하루라도 빨리 세워야 오랫동안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도 마찬가지. 원태인은 일찌감치 15승을 거두며 다승 선두에 올랐다. 그런 가운데 두산 곽빈이 15승으로 추격을 해왔다. 대신 원태인은 28일 LG 트윈스와의 최종전에 선발로 등판이 가능한 스케줄이었다. 여기서 승리투수가 되면 다승 단독 1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단독, 공동 1위는 엄청난 차이.
하지만 원태인은 던지지 않았다.
본인이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등 많은 이닝을 던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대단한 자제력이고, 기특한 생각이지만 이전 선배들이라면 '그래도 너무 아쉽지 않나' 생각을 할 법한 장면이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MZ 세대라 생각이 다른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실제 원태인은 야구에 대한 욕심과 선발투수로서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에 대한 열망은 엄청나지만, 개인 타이틀에는 크게 집착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대비되는 게 베테랑들에 기록을 향한 열정이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은 10년 연속 170이닝 투구 기록을 위해, 굳이 던지지 않아도 되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와 패전 멍에를 쓰고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도 까먹었다. 하지만 기어이 170이닝을 넘기며 시즌을 마무리 했다. 사실 10년 연속 170이닝은 타이틀도 아니고, 누가 챙겨주는 기록도 아니다. 양현종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자 약속이다.
NC 다이노스 'KBO 안타의 역사' 손아섭은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았는데도 불굴의 의지로 1군에 돌아왔다. 15년 연속 100안타에 단 5개 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포기하기가 너무 아까워서였다. 본인은 “100안타보다는 팀을 위해 돌아왔다“고 했지만, 사실 기록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돌아오지 않아도 됐다.
대타로만 뛸 수 있는 몸 상태라 기록 달성 여부는 더 지켜봐야할 상황.
자신의 기록에 대한 집념을 보인다는 건 프로선수로서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드디어 터졌다! 레이예스, 서건창 넘어 20..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레이예스는 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에서 올시즌 202개째 안타를 펜스 직격 1타점 2루타로 장식하며 드라마를 완성했다.롯데 자이언츠는..
[24-10-01 19:44:00]
-
[뉴스] '이럴수가' 김광현 깜짝 투입 승부수, 충격..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예고하지 않았던 김광현 깜짝 불펜 투입. 하지만 충격적인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SSG 랜더스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에서 3대4로 패했다.와일드카드 ..
[24-10-01 19:43:00]
-
[뉴스] '기적의 KT! 우리가 간다!' KT 사상 ..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T 위즈가 역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KT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두팀은 ..
[24-10-01 19:42:00]
-
[뉴스] 202안타 드디어 쾅! 드라마의 완성…레이예..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있을까.10년 묵은 서건창의 201안타 기록이 마침내 깨졌다. 베네수엘라산 안타 기계가 철옹성 같았던 200안타의 벽을 넘은데 이어 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에..
[24-10-01 19:35:00]
-
[뉴스] “토트넘으로 와라!“...팬들도 못 잊은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델레 알리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그의 복귀 행선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아닐 수도 있다.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는 30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
[24-10-01 19:21:00]
-
[뉴스] 더 기대되는 조합, ‘뉴페이스’ 강소휘-니콜..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뉴페이스’ 강소휘와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가 국내 팬들 앞에서 의미있는 1승을 거뒀다. 한국도로공사는 1일 오후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24-10-01 19:17:30]
-
[뉴스] 서건창과 나란히 섰다! 레이예스, 5회 적시..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철옹성 같았던 서건창의 201안타에 비로소 다다랐다. 이제 신기록의 문을 열어젖히기까진 단 1걸음만을 남겨뒀다.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올시즌 201호 안타를 때렸다. 영양 만점..
[24-10-01 18:23:00]
-
[뉴스]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5위 결정전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T 볼보이가 문상철 파울 타구에 얼굴을 맞은 뒤 교체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
[24-10-01 18:10:00]
-
[뉴스] “김민재 뮌헨 수준 아니다!“ 역대급 독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의 수준을 지적하던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도 태도를 바꿨다. 김민재의 맹활약 덕분이다.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9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24~2..
[24-10-01 18:06:00]
-
[뉴스] 14년간 이어온 대기록과 작별…'2511안타..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에 빛나는 레전드가 14년간 이어온 대기록과 작별했다.NC 다이노스 손아섭은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뿐만 아니..
[24-10-01 17:51: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