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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전의 날이다. 온통 관심은 손흥민(토트넘)의 출전 여부다.

토트넘은 30일 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유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과 맨유는 이번 시즌 EPL에서 나란히 2승1무2패를 기록 중이다. 골득실에서 앞선 토트넘이 10위, 맨유가 11위다. 더딘 출발로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있는 일전이다.

특히 맨유는 배수진을 쳤다. 지난 시즌 FA컵을 제패한 맨유는 토트넘보다 하루 먼저 FC트벤테(네덜란드)와 유로파리그 1라운드를 치렀지만, 안방에서 1대1로 비겼다. 토트넘은 26일 10명이 싸우는 수적열세에도 카라바흐FK(아제르바이잔)를 3대0으로 대파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벌써 '경질 위기'에 내몰려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쓰러졌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부터 허벅지를 만지며 계속해서 불편해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손흥민은 통증을 참고 뛰는 듯 했다. 그는 도미닉 솔란케의 쐐기골을 터진 후에야 주저앉았다. 솔란케의 골도 손흥민이 연출했다.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손에 걸려 앞으로 흘렀고, 솔란케가 빠르게 달려와 밀어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그는 벤치에 앉지 않고 곧바로 치료를 위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29일 맨유전의 토트넘 예상 베스트11을 공개했다. 화제의 손흥민은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4-3-3 시스템에서 손흥민이 왼쪽, 브레넌 존슨이 오른쪽 윙포워드에 포진하는 가운데 솔란케가 원톱에 위치한다.

'풋볼런던'은 '우리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그는 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선발에서 제외되면 데얀 쿨루셉스키와 티모 베르너가 대신할 수 있지만 무게감은 떨어진다. 더구나 쿨루셉스키는 올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다.

'풋볼런던'은 중원에는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백에는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늘어서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키는 그림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그는 '혹사 논란'에 대해 “이번 시즌 초 너무 많이 뛰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히샬리송을 잃었고, 다음에 솔란케와 오도베르를 잃었다. 때로는 축구에서의 부상의 양보다 종류가 중요하다“며 “내가 원했던 것보다 손흥민이 더 뛴 것은 사실이다. 솔란케와 오도베르를 영입하고, 베르너의 임대를 연장한 것은 손흥민을 관리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어야 한다. 내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이 그렇다. 또 손흥민은 언제나 뛰고 싶어 한다. 이것이 그의 태도지만 우리가 잘 관리를 해야한다. 나이와는 별로 상관없다. 나이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 같진 않다. 현대 축구에서 이 정도로 뛰는 것은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너무 많은 일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책임의 일부는 우리에게 있다고 내가 말했다.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 확실이 손흥민에 대해서는 이런 것들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결정의 자신의 몫이라는 말도 분명히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통상 혼자 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손흥민과 같은 선수들은 이전에도 경험한 바가 있다. 언제나 경기를 뛰고 싶어한다. 이런 그의 승부욕을 내가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죽여야 하나. 차라리 그를 선발 명단에서 빼고, 그가 나에게 실망해하는 것이 낫다. 이런 결정은 내 책임이며 내가 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캡틴'의 공백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회이기도 하다. 기회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리더십 그룹이 있는 것이다. 누가 이런 상황에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지 말이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발생할 거다“며 “지난 경기에서 손흥민이 교체되고, 비카리오가 주장 완장을 찼을 때 책임감을 제대로 느끼고 즐기는 것 같았다. 기회가 없으면 이런 것들을 깨달을 수가 없다. 손흥민의 관여가 적어져도 우리가 여전히 같은 팀으로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확실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

손흥민에게 대한민국은 더 높은 가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해했다. 그는 “국가대표가 손흥민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난 이해하고 있다. 그가 국가대표팀에서 뛰지 않으면 클립이 득을 볼 수 있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그가 국가를 위해 뛰지 못할 날이 올 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이 후회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가 뛰고 싶은만큼 뛸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다. 이 모든 결정은 선수가 스스로 하는 것이 더 낫다. 자신을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얼마나 오래 뛰는 지가 중요하지 않다. 축구 선수의 커리어는 삶에 비하면 짧다. 이 짧은 기간동안 최대한의 성취감을 느끼면서 보내야 한다. 최대한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 언젠가는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난 절대로 이기적인 생각으로 그에게 클럽을 위해 국가대표팀을 그만두라고 하지 않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지막으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에 피로를 느낀 것 같다. 그래서 자리에 앉은 것이다. 그러나 부상인지 단지 피곤한 건지는 아직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카라바흐전 직후 “괜찮다. 정말 괜찮다“고 했다. '정말 괜찮은지'는 물음표다. 자칫 더 큰 부상에 노출될 수도 있다. 선택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몫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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