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1 05:54:10]
[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전성현(189cm, G)이 플레이오프 우승을 목표로 잡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창원 LG는 21일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일본에서 2경기를 가진 뒤 대만으로 건너가 2경기를 갖고 28일 돌아올 예정이다. 전지훈련 참가 선수는 경기에 나설 12명과 재활 중인 전성현까지 총 13명이다.
이재도와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전성현은 고양 소노에서 좋지 않았던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뒤 훈련하던 중 무릎을 다쳐 두 달가량 재활에 매진했다.
10월 5일 개막하는 KBL 컵대회 때 복귀하는 걸 목표로 삼았던 전성현은 전지훈련을 동행해 재활을 겸하면서 팀 훈련까지 소화하려고 한다. 조상현 LG 감독이 원하는 농구에 녹아들기 위해서다. 다만, 전지훈련 기간 중 몸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LG는 20일 건국대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 때 전성현은 슈팅 연습을 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건국대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전성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전성현과 주고받은 일문일답이다.
현재 몸 상태
통증은 거의 다 없어졌다. 슛 쏘는 걸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제 느낌에는 70~80% 정도 되는 거 같다. 20~30%는 체력을 키워야 한다. 컵대회 때 10분 정도 뛰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때 봐서 더 뛸 수 있다면 더 뛰기 위해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한다.
허리가 아닌 무릎 재활 중이다.
저도 의아하다. 전조 증상이 있거나 어떤 상황에서 다쳐서 아픔을 느껴야 하는데 사실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 운동을 하면서 무릎이 아팠던 적이 한 번도 없다. (허리 부상에서) 복귀해서 10일 정도 운동을 하다가 통증이 있길래 병원을 갔더니 연골에 문제가 있었다.
몸을 만드는 와중에 제 마음이 급했다. 빨리 팀에 녹아 들어서 호흡을 맞추며 같이 훈련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를 하다가 그 때 부상이 심해졌다. 심해지는 과정도 운동하다 딱 ‘아파’ 이것도 아니고 그냥 정상적으로 운동 후 다음날 무릎이 부어서 병원을 갔더니 연골이 다친 거였다. 제가 원래 부상이 많았거나 예민했다면 빨리 느껴서 조치를 취했을 건데 저도 이렇게 다친 게 처음이라서 미숙했고, 조급했다.
부상 당하는 상황이 없었는데 다친 건가?
맞다. LG 팀 훈련 소집하기 전에 병원에서 허리 검사를 받았다. 그 때 (무릎) 이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검사를 같이 받았을 건데 전혀 없었다. 조급하게 하지 말라는 몸의 반응인가(웃음)? 왜냐하면 그동안 쉬지 못하고 계속 했다.
오프 시즌에는 대표팀에 가고, 안양(정관장)에 있을 때는 우승, 준우승을 해서 시즌이 늦게 끝났다. 온전히 쉬는 시간이 이번에 소노에서 플레이오프 탈락 후 두 달을 쉰 적 말고는 없었다. 제 몸에서 쉬라는 반응이지 않았을까(웃음)? 근데 하필 이 타이밍인지… 답답한 마음이 크다.
팀에서는 슬로우 스타터도 고려하는데 어떻게 시즌을 맞이하고 싶나?
그 부분도 감독님과 미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은 처음부터 정상 전력으로 하고 싶어 하신다. 저도 그것에 100% 공감하고, 동의한다. 제 몸을 봐야 한다. 처음부터 잘 해서 정규리그 1위를 계속 하고 싶다. 저도 너무너무 하고 싶은 선수이지만, 그렇게 하다가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 탈이 나면 그 시즌이 망가지기에 제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트레이너 형이 거의 전담 트레이너다(웃음). 아침부터 퇴근하기 전까지 하루 종일 옆에 붙어서 조금의 통증도 잡아가면서 재활을 하고 있다. 몸 상태를 살펴보면서 1라운드까지 지켜보자고 해서 온전히 믿고 맡길 생각이다.
시즌 내내 관리를 해야 하는 두경민 선수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들었다.
두경민과 저는 부상의 차이는 크다. 경민이는 고위험군이고, 저는 저위험군이다. 근력이 급격하게 빠진 건 아니다. 그건 1~2달 쉬어야 그런 거다. 계속 근력 운동을 하기에 (복귀하면)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전지훈련 동행
같이 가서 몸을 풀 때 같이 하고, 패턴 훈련을 할 때도 같이 하는 등 최대한 할 수 있는 건 하려고 한다. 저는 사실 5분이라도 뛸 수 있다고 트레이너 형에게 말했는데 트레이너 형이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기에 더 100%로 만들어서 하자고 해서 전지훈련을 가서도 재활하고, 패턴 훈련만 하려고 한다.
기다린 팬들에게 컵대회에서 LG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워낙 큰 트레이드였다. 이재도와 저의 개인적인 친분도 크지만, 팀에서도 크게 바꿔서 기대하시는 팬들도 계실 거다. 어쨌든 우리가 원하는 건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이다. 그렇게 하려면, 우승을 해봐서 아는데, 그 과정이 험난하다.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고, 연패도 타보기도 하고, 연승도 타보기도 하고, 그 과정이 있어야 우승이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목표가 컵대회 우승이 아니다. 컵대회는 가볍게 봐주시고, (정상 전력이) 1라운드 때도 안 나올 수도 있고, 2라운드 때도 안 나올 수도 있지만, 3,4라운드 후반기 때 치고 나가서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 2~3연패를 한다고 동요하지 마시고, 능력이 있고, 우승을 해봤던 선수들이라서 호흡을 잘 맞추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서 천천히 느긋하게 응원을 해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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