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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프로농구 최고 가드로 꼽히는 이정현이 결장한 고양 소노가 대만 구단과 비시즌 친선전 2경기를 모두 졌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13일 대만 타이베이 국립예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대만 프로농구 P리그+의 푸방 브레이브스와 연습 경기에서 90-108로 패했다.


전날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에 101-119로 진 데 이어 2경기 연속으로 쓴맛을 봤다.


소노는 전력을 점검하는 연습 경기인 터라 승패에 개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평균 22.8점 6.6어시스트를 기록한 에이스 이정현은 감기몸살로 2경기 다 뛰지 못한 가운데 대만 리그 기준대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해 여건상 불리했다.


한 쿼터를 12분씩 진행한 가운데 외국 선수도 2명이 동시에 출전했다.


자넬 스톡스가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리고 합류하지 않은 소노는 앨런 윌리엄스 혼자 골밑을 책임졌다.


이정현이 컨디션 난조로 결장하면서 경기 운영을 비롯해 공격의 활로를 찾는 역할을 이적생 가드 이재도가 맡아야 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 윌리엄스 조합에 정희재-임동섭-최승욱으로 이어지는 신장 190㎝ 중반의 포워드 라인을 붙여 주전 라인업을 짰다.


지난 시즌 소노에서 뛴 선수가 하나도 없는 이 '이적생 라인업'은 외국 선수 2명이 뛰는 대만 팀을 상대로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였다.


이재도와 윌리엄스가 외곽, 골밑에서 중심을 잡는 가운데 세 선수가 부지런한 바꿔막기로 상대 포워드진을 강하게 압박하며 수 차례 실책을 유발했다.


골밑에서 득점력이 뛰어나지만, 수비 범위가 좁은 윌리엄스의 약점을 높이와 기동력을 두루 갖춘 포워드들의 협력 수비로 보강하면서 상대를 고전케 했다.


소노는 이런 전술로 전날 타오위안전 1쿼터를 31-26으로 앞섰고, 2쿼터 중반에는 51-36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체력 문제로 후보 선수들이 뛴 시간이 길어져 추격을 허용, 경기는 내줬다.


이날도 조은후 등 후보 선수들이 기회를 받은 1쿼터에는 푸방에 24-30으로 밀렸다.


그러나 같은 라인업이 가동된 2쿼터 후반까지는 소노가 우위를 점했다. 전반 종료 1분여 전에는 47-46으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런 포워드진을 활용한 함정·협력 수비 등을 놓고 아직 가다듬을 게 많다고 평가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정현은 “지난 시즌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콘셉트다. 다들 수비력이 좋은 포워드 선수들이라 이런 농구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67경기를 뛴 센터 윌리엄스가 29점으로 이날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윌리엄스는 전날 타오위안전에서도 30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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