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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일정도 KIA를 도와주네.

KIA 타이거즈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갈 시간이다.

그 일환으로 이범호 감독은 22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베테랑 최형우와 김선빈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주장 나성범은 21일 먼저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이유는 확실하다. 베테랑 선수들의 휴식이다. 정규시즌 우승을 이끄는 동안 체력 소모가 심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폭염이 길었다. 정규시즌 끝나자마자 한국시리즈가 열린다면 경기 감각을 위해 출전을 시켜야 하겠지만, 어차피 한국시리즈는 거의 1달 후 열릴 예정이기에 차라리 빨리 쉬며 체력을 회복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또 남은 경기 여러 선수들을 투입하며 한국시리즈 엔트리 구상도 하는 효과가 더해진다.

그런데 이것도 대진운이 따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KIA는 우승해서 행복하지만, 아직 순위를 확정짓지 못한 팀들은 피가 마른다. 특히 3위부터 6위까지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다.

만약 KIA가 이 팀들과 남은 경기가 있었다면, 주전 선수들을 빼지 못한다.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팀 상대로 베스트 전력을 내세우지 않으면, 그 팀을 밀어준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남은 일정이 기가 막히다. 21일과 22일은 NC 다이노스전이다. NC는 이미 가을야구 탈락. 여기에 23, 24일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삼성 역시 2위 매직넘버를 1개 남겨놓고 있어, 사실상 확정적이다. 25일은 롯데 자이언츠, 27일은 한화 이글스, 28일 다시 롯데전이다. 롯데와 한화는 아직 가을야구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21일 기준 7위 롯데가 5위 KT 위즈와 4경기 차이다. 현실적으로 추격이 쉽지 않다. 바로 붙는다면 또 모를까, 롯데와 한화전이 맨 뒤에 있어 KIA 입장에서 신경이 조금 덜 쓰일 수 있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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