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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캠 알드레드와 결별한 KIA 타이거즈가 결국 에릭 라우어를 품는걸까.

KIA가 5일 윌 크로우와 알드레드를 동시에 웨이버 공시하면서 외국인 투수 교체에 나선 가운데, 라우어를 영입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계기가 있었다. 이달 초 KIA가 빅리그 경력을 갖춘 외국인 투수와 접촉하고 있다는 설이 도는 가운데, 라우어가 자신의 SNS에 KIA 타이거즈를 태그했다. 대개 한국 팀과 접촉하거나, 한국행을 결정한 투수가 비슷한 전례를 보여줬던 만큼, 라우어도 KIA행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선발 112경기) 596⅔이닝을 던져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 567탈삼진의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투수다.

2016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라우어는 2018시즌 빅리그에 데뷔했다. 2년 뒤 밀워키로 이적한 뒤 기량을 꽃피웠다. 2021~2022시즌엔 메이저리그 53경기(선발 49경기)에 나서 18승12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완 투수인 라우어는 평균 93.3마일(약 150㎞)의 직구에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다룰 수 있다. 2021~2022시즌엔 9이닝 당 탈삼진이 8.9개,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1.12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지난해 5월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구속이 감소했고, 빅리그 등판은 10경기에 그쳤다. 심리상담 등 재활을 거치면서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라우어의 커리어는 부상 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던 크로우와 비슷해 보인다. 크로우는 부상 전까지 8경기에서 5승을 거두면서 KIA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2021~2022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선발-불펜을 오가면서 던지다 지난해 부상으로 재활 기간을 거친 것도 비슷하다.

라우어가 KIA에 합류한다면 제임스 네일-양현종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져야 한다. 단순히 선발 자리를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위한 확실한 카드가 될 수 있을 정도의 피칭을 선보여야 한다. 뛰어난 빅리그 커리어를 갖춘 만큼, KBO리그에 잘 적응한다면 KIA의 이런 바람도 이뤄질 전망. 다만 알드레드가 우타자 상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라우어도 빅리그 시절 비슷한 전력이 있었다는 시선이 있는 만큼, 얼마나 빨리 리그 적응을 마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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