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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암/김혜진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문유현이 결승에서도 펄펄 날았다. 29점을 쏟으며 선배들에게 유종의 미를 선물했다.

고려대 가드 문유현은 5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 건국대와의 결승에서 29점 7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양팀 최다였다. 고려대는 79-70으로 승리,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문유현은 MVP에 선정됐다.

문유현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2.7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결승에서는 후반에만 20점을 쓸어담았다.

경기 종료 후 문유현은 “나 혼자 이룬 결과가 아니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팬들과 서포트 해주시는 분들 덕분이다.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문유현은 고려대의 ‘숙명의 라이벌’ 연세대를 꺾고 결승에 오른 건국대와 마주했다. 그는 “우리는 누가 올라오든, 방심하면 그 누구에게도 질 수 있는 팀이다. 우승을 위해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하자고 주문을 외웠다”고 경기를 준비하는 태도를 이야기했다. 이어 “4학년 형들이 헌신해 준 결과가 오늘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팀원들에 우승의 공을 돌렸다.

2023년에도 신입생으로 입학과 동시에 우승을 경험한 문유현. 그는 작년과 올 해 결승전의 차이를 묻자 “작년에는 (박)무빈(현대모비스)이 형이나 다른 형을 서포트해주고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뒤이어 “올해는 메인으로서 형들이 궂은 일을 해주면 내가 득점도 하고 다방면으로 해야 하는 역할이 많아서 부담도 됐다”고 속내를 밝혔다.

문유현은 언급대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전반에는 득점보다는 어시스트에 주력하며 팀원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리고 팀이 12점차로 끌려가기도 했던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득점에서도 화력을 끌어올리며 본인이 왜 팀의 에이스인지 완벽히 증명했다. 리바운드 역시 빅맨 이동근과 동일한 7개를 잡아내며 투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3,4쿼터에 각각 10점씩을 꽂아 넣은 문유현은 “사실 이런(끌려가는) 경기를 너무 많이 해봤다. 10점 뒤진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감독,코치님께서 항상 상기시켜 주셨다. 진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승리에 대한 확신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망설임없이 3점포를 연속으로 터뜨리며 고려대가 실점없이 내리 12점을 올려 격차를 회복하는데 앞장섰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질주를 멈추지 않았던 문유현은 찬스 마다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돌파와 점퍼를 선보였다. 그 결과 고려대는 근소한 리드를 조금씩 벌렸고,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문유현은 “내가 이상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승전만 되면 긴장을 안 한다. 좀 더 편하게 농구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관중이 많았던 것도 내가 활약할 수 있었던 요인이지 않나 싶다”고 강심장의 면모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플레이오프 결승에서는 만나지 못했지만 정규리그와 정기전에서 치열하게 승부를 다툰 연세대에게 한 마디를 전하기도 했다. 문유현은 “연세대는 정말 좋은 팀이다. 계속 우리랑 경쟁 구도를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내년에도 팬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치열한 승부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입학 후 2년만에 팀 우승의 주역으로 올라선 문유현. 명실상부 고려대 1옵션이 된 문유현이 앞으로는 얼마나 더 성장하게 될 지 궁금해진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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