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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쇼트트랙 '여왕'이 돌아왔다. 푹 쉬고 복귀한 최민정(26·성남시청) 월드투어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단거리인 50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해 건재를 과시했다. 최민정을 앞세운 우리나라는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최민정은 “휴식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최민정은 4일(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의 모리스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대회 500m 결승에서 42초406을 기록헤 2위에 올랐다. 김길리(성남시청)가 42초955로 들어와 동메달을 얻었다. 앞서 3일 진행된 1000m 결승에서는 최민정이 1분30초496으로 우승했다. 네덜란드의 산드라 벨제부르(1분30초632)와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1분30초779)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최민정은 2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지만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최민정은 2023~2024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최민정은 휴식을 겸하며 장비 교체 및 개인 훈련으로 1년을 보냈다. 최민정은 지난달 말에 열린 1차 투어 1500m에서 동메달을 가져가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후 2차 투어에서 정상을 탈환하며 최강자가 돌아왔음을 선언한 것이다.

ISU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퀸의 귀환'을 환영했다. ISU는 '베테랑 최민정이 돌아와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1차 월드투어 때에는 23세 이상의 금메달리스트가 없었다. 9년 전에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최민정은 이제 26세가 됐다. 최민정이 과연 눈부신 새로운 레이서들을 물리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녀는 결승전에서 증명했다. 최민정은 최고 레벨 선수들과 경쟁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조명했다.

최민정은 선두에서 레이스를 주도했다. 3바퀴를 남기고 뒤로 물러섰다. 작전상 후퇴였다. 2바퀴가 다가왔을 때 최민정은 직선주로를 노렸다. 코너를 돌면서 가속도를 붙여 인코스로 파고들어 추월에 성공했다. 최민정은 더욱 스피드를 살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2023년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ISU 월드컵 금메달을 땄다.

최민정은 “1차 투어에서 가능성을 봤다. 2차 투어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년 동안 쉬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훈련 방법도 바꿨다. 충분히 쉬었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확실히 회복하는 데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그리고 내가 수년 동안 같이 경쟁했던 하너 데스머트(벨기에)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다시 레이스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참가한 대회에서 메달을 얻어 매우 기쁘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크리스탈 글로브의 주인공 김길리(성남시청)는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투어 1500m 우승자 김길리는 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0.08초 차이로 아쉬움을 삼켰다. 최민정이 언급한 데스머트가 김길리의 연패를 저지했다. 장성우(고려대)가 남자 1000m 은메달, 장성우와 박지원 김태성(이상 서울시청)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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