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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작년에 못 뛰었는데 1분이건 10분이건 코트에서 뛰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고양 소노는 2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 홈 경기에서 83-70으로 승리하며 개막 4연승을 달렸다.

이재도(21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와 앨런 윌리엄스(17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이정현(16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이 돋보였다.

여기에 임동섭도 13분 17초 출전해 7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특히 임동섭은 소노로 이적한 뒤 8번째 3점슛 시도 만에 첫 손 맛을 봤다.

임동섭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적 후 첫 번째 3점슛을 넣었다고 하자 “오프 시즌 때 잘 준비를 했는데 컵대회부터 이상하게 힘이 들어가는지 안 들어갔다. 감독님께 전화가 왔다. ‘그렇게 연습을 해놓고 바보짓을 하냐며 나는 터질 거 같은 사람을 기용하지, 터지지 않을 거라면 쓰지도 않았다’며 자신감을 심어 주셨다”며 “어제(27일) 손규완 코치님과 힘들었지만, 슛 밸런스를 잡았다. 오늘(28일)은 하나 넣었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두 개, 세 개 넣을 수 있게 슛 감각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임동섭은 오프 시즌 연습경기에서 3점슛을 많이 던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아직까지는 그 감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임동섭은 “그 때는 연습경기였고, 지금은 시즌에 들어왔다. 1승, 1승이 중요하다. 감독님께서 싫어하실 거 같은데 슛 기회라면 자신있게 쏘지만, 시간을 보내야 할 순간이거나 우리가 포스트 강점이 있어서 오프 시즌보다는 (3점슛 시도가) 줄었다”며 “제가 코트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을 하실 수 있다. 그건 제 몫이다”고 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임동섭에게 경기 끝난 날 저녁마다 전화를 한다. 전화해서 ‘네가 3점슛 100개 쏴서 하나만 넣어도 널 계속 뛰어 줄 거다.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쏘라’고 했다. 저는 슈터를 키울 때 그렇게 했고, 동섭이를 키우는 것보다 재기를 위해서 꼭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방법을 계속 쓸 거다. 어떻게든 슛을 많이 쏘게 할 거고,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잃을까 봐, 저녁마다 전화해서 ‘걱정하지 말고 하라, 100개 쏴서 하나도 안 들어가도 경기를 뛰게 해주겠다’고 한다. 처음에는 막 뭐라고 했을 때는 ‘나에게 왜 이래’ 그랬는데 지금은 심하게 뭐라고 해도 다 받아들인다. 재기를 시키려는 제 마음을 아는 거다. 슛이 안 들어가서가 아니라 수비가 안 되었을 때 혼을 낸다. 그런 걸 너무 잘 받아들여서 어떻게든 재기를 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임동섭은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해주는데 싫어할 선수가 어디 있겠나? 슛이 안 들어가도 수비와 리바운드를 죽기살기로 하려고 한다”며 “오늘은 (3점슛이) 하나 들어갔지만,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건 하나 쏴서 하나를 넣는 게 아니다. 오프 시즌의 플레이를 원하시기에 빨리 밸런스를 잡아서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제가 나이가 있어서인지 뭐라고 하는 건 신경을 쓰지 말라고 하신다. 감독님의 이미지를 강하게 생각한 것과 달리 크게 개의치 않는다. 혼나는 건 혼나는 거다. 신경을 쓸 입장이 아니다”며 “코트에서 1분 1초라도 더 뛰어야 한다. 작년에 못 뛰었는데 1분이건 10분이건 코트에서 뛰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슛만 들어가면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행복한 농구를 할 수 있을 거다”고 덧붙였다.

임동섭은 개막 4연승을 한 적이 있냐고 하자 “처음인데 이겨서 너무 좋다.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날만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다음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해서 가라앉히고, 리그가 길어서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서 최대한 방심을 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서 그 마음을 잃지 말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뛰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함께 뛰었던 이재도와 정희재는 소노에서 자리잡았다. 임동섭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친다면 금상첨화다.

임동섭은 “감독님의 구상대로 어느 정도 되고 있는데 제가 더 밸런스를 잡아서 끌어올리면 저도 좋고,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거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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