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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라고 했다. 2연패의 주역이 대부분 팀을 떠났지만, 우리은행의 경쟁력은 여전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청주 KB스타즈와의 A조 맞대결에서 65-48 완승을 거뒀다.

A조 1위 우리은행은 3연승을 질주, 4강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심성영(15점 3리바운드 2스틸), 한엄지(15점 10리바운드), 박혜미(13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 이적생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반면, KB스타즈는 1승 2패에 그쳐 공동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나가타 모에(12점 10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강이슬(8점 9리바운드)의 3점슛(1/6)이 침묵해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새로운 팀이나 다름없다. 김단비, 이명관을 제외하면 주전 라인업이 모두 바뀌었다. 위성우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좋은 건 아니지만, 약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 때문에 리그가 재미없어지면 안 된다는 마음이다.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여전히 강했다. 예년에 비해 오프시즌 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옥석을 가렸고, 빠른 공수 전환을 주입하며 칼을 갈았다. 이를 바탕으로 조별리그 무패 행진 중이었다. 모든 팀들이 대표팀 차출로 조직력을 다지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는 김단비가 아킬레스건 치료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우리은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은행은 KB스타즈를 상대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적생들 가운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3명이 고르게 활약했다. 신장에 슈팅 능력을 겸비한 박혜미가 중거리슛, 3점슛을 오가며 득점을 쌓은 가운데 한엄지는 골밑을 지배했다. 3쿼터에는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KB스타즈와 관련해 가장 깊은 히스토리를 지닌 이는 심성영이었다. KB스타즈에서만 340경기를 치렀던 심성영은 FA 협상을 통해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KB스타즈가 구상하는 미래에서 사실상 제외된 자원이었다. 위성우 감독 역시 “경기에 대한 갈망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영은 친정을 만나 건재를 과시했다. 돌파, 속공, 3점슛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뽐내며 팀 내 최다 타이인 15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이적생 트리오의 활약을 앞세워 3쿼터부터 20점 안팎의 리드를 유지한 끝에 여유 있는 승을 챙겼다. 에이스 김단비가 3점에 그쳤음에도 완승을 거뒀다는 건 우리은행으로선 의미하는 바가 큰 성과였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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