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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베테랑'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남자, 말그대로 방출선수의 신화를 썼다. 하지만 어깨가 너무 무거웠다. 휴식이 필요했다.

김상수(36)는 말 그대로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기둥이었다. 롯데는 22일 김상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올시즌 롱맨부터 필승조, 때론 마무리까지 책임지며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는 차원이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뒤 '기회의 땅' 롯데에 입단했다. 삼성 라이온즈-넥센(키움) 히어로즈-SSG에 이은 4번째 유니폼이었다.

김상수는 67경기 52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1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3.12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롯데 불펜의 한 축을 꿰찼다. 그 공로를 인정한 롯데 구단은 올시즌전 김상수와 2년 총액 6억원의 비FA 연장계약을 맺었다.

올해도 열심히 던졌다. 불펜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김상수의 이름이 호출됐다, 올해 50경기 47⅓이닝 3승2패1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중이다. 구승민과 최준용, 신인 전미르까지 롯데 불펜을 책임져야할 선수들이 하나둘 이탈하거나 부진한 상황에서, 김상수만이 늘푸른 소나무마냥 역투했다.

올해 김상수는 연투 16회로 KIA 타이거즈 장현식과 함꼐 공동 1위, 멀티이닝 소화는 15회로 KT 위즈 박영현과 함꼐 공동 2위다. 4월 12경기, 5월 13경기, 6월 14경기에 등판했다. 특히 6월에는 14⅓이닝을 책임지며 8홀드, 평균자책점 3.14의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3~4회부터 5~6회 브릿지 역할, 7~8회 필승조, 마무리 김원중이 연투로 나설 수 없는 날은 마무리까지 김상수의 몫이었다.

그리고 7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총 8경기에서 8실점(4자책), 블론 홀드와 패배가 쌓였다.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5-3으로 앞선 8회말 등판,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했다. 5-4로 쫓긴 롯데는 김원중의 조기 투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9회초 삼성 카데나스에게 끝내기포를 맞고 졌다.

현재 순위 8위, 5위 NC 다이노스와의 차이는 5경기반. 갈길 바쁜 롯데지만, 김상수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다시 불펜으로 돌아온 한현희, 그리도 조금씩 제 기량을 되찾는 구승민이 필승조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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