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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감독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몫을 한 젊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현대건설이 29일 통영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예선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2(22-25, 25-23, 27-25, 22-25, 15-11)로 꺾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힘든 경기였다. 높이와 기본기가 크게 좋아진 페퍼저축은행이 V-리그 디펜딩 챔피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개인기를 발휘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양효진-이다현 트윈타워도 힘을 내며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강성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아 “어떻게 치렀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 경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어렵고 긴 경기였다는 의미였다. 이후 강 감독은 “실전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원하는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다. 상대의 높이가 워낙 좋다보니 좀 고전했다. 우려한 부분이 좀 드러나긴 했지만,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승리의 공신은 단연 모마였다. 34점을 터뜨리며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강 감독은 “모마가 꾸역꾸역 점수를 잘 내줬다. 그 덕분에 승리한 게 맞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강 감독은 “(양)효진이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정)지윤이가 옆에서 조금 더 점수를 올려줬다면 모마가 좀 덜 힘든 경기를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라고 양효진과 정지윤에 대한 코멘트도 보탰다.

흔히 ‘높이의 팀’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 현대건설이지만, 이날만큼은 장위의 합류로 높이가 보강된 페퍼저축은행과의 높이 싸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리가 높이의 팀이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사실 우리는 사이드 높이는 오히려 낮은 축에 속하는 팀”이라는 이야기를 먼저 꺼낸 강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려서 세트 플레이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높이가 좋아진 팀들을 상대로 사이드 아웃을 돌리기가 어렵다. 결국 리시브를 더 보완해야 높이가 좋은 팀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법은 리시브 보강임을 강조했다. 


강 감독은 페퍼저축은행 높이 강화의 핵심이었던 장위에 대해서도 호평을 내놨다. 그는 “잘한다(웃음). 정확한 연결만 올라가면 워낙 공을 잘 때린다. 블로킹 손 모양이나 타이밍도 좋다. 세터와의 호흡이 더 좋아지면 아마 중앙에서의 공격 빈도와 효율은 더 올라갈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하기는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심지어 우리는 장위가 위파위랑 로테이션이 물리는 바람에 이동공격도 막기 힘들었다. 또 서브도 낮게 잘 때린다. 그냥 키만 큰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장위를 극찬했다.

끝으로 강 감독의 칭찬은 장위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선수들에게도 향했다. 바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4세트 중후반에 코트를 밟아 분위기를 바꿔놓은 젊은 피 3인방 나현수-김사랑-서지혜였다. 강 감독은 “아무래도 점수 차가 벌어지다보니 5세트에 대한 생각도 하면서 세 선수를 넣었다. 세 선수가 들어가서 좋은 역할을 해준 덕분에, 4세트를 졌지만 5세트에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서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세 선수를 칭찬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이런 선수 기용을 이어갈 것임을 언급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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