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1 06:07:0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
NC 다이노스가 강인권 감독을 경질했다. NC는 20일 낮 갑작스럽게 강 감독과의 계약 해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강 감독은 계약기간이 한 시즌 더 남았지만,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프로야구 감독은 '파리 목숨'이라고 한다. 팀을 우승시켜도 영광은 잠시. 성적이 조금만 떨어지면 옷을 벗어야 하는 게 감독들의 운명이다.
때문에 감독들이 팀을 떠나는 건 그렇게 충격적인 일은 아니다. 늘상 있는 일이다. 경질도 마찬가지. 결국은 감독도 직원 중 한 명이다. 고용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만 지킨다면, 경질을 하든 어떤 새 감독을 영입하든 그건 구단이 알아서 할 일이다.
하지만 이번 강 감독 건은 발표 타이밍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5강 탈락이 확정됐지만, 시즌 종료까지 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감독 교체를 생각하고 있더라도, 왜 8경기가 남은 시점 이렇게 갑작스럽게 결정하고 발표를 했을까. 경기 준비를 위해 출근한 감독에게 갑작스럽게 경질 통보를 하고, 약 20분 만에 보도자료를 작성했다.
NC 구단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는 심오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분위기 쇄신도 이유를 들었다. 그런데 시즌 종료일인 28일까지 기다리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을까 싶다. 강 감독이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선수단과 마지막 마무리를 할 기회조차 사치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하루가 부족해, 급하게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거라면 모를까 정규시즌이 종료된 후 새 감독 인선에 착수해도 시간이 부족할 상황이 아니다. 일주일 빨리 경질 발표를 하고, 감독을 찾는다고 팀을 우승시킬 엄청난 인물이 툭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다. 당장 감독 교체 냄새를 풍기는 팀도 없다. 가을야구 탈락이 유력한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가 김경문, 김태형 감독을 교체할 일은 없다. 점찍어놓은 인물이 있다고 해도, 경쟁할 상황이 아니다. 이 결정으로 NC가 얻는 게 무엇일지 궁금하다.
물론 NC도 이런 결정을 해야할 내부적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손아섭, 박건우 등 스타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독이 됐다고 하지만 긴 연패로 인한 추락 속, 거기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은 분명 감독 책임이다. 또 우리가 알 수 없는 선수단 내부 문제에서도 강 감독이 한계점을 드러냈을 수도 있다. 신뢰가 없는데, 무조건 손을 잡아야 할 이유는 없다.
차라리 5강 도전을 위한 승부처에서 감독 경질이라는 승부수로, 선수들에게 충격 요법을 줬다면 납득이 됐을 것이다. 강 감독을 믿고 기회를 줬다면, 결과가 실패였어도 시즌 종료 후 일처리를 하는게 순리였다. 이렇게 경질 사실이 알려지니,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하고 NC는 강 감독의 치부를 드러내는 코멘트만 반복하고 있다.
남은 사람들에게도 어렵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무슨 죄인가. 8경기 지휘봉을 잡는 사람으로,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 더 뻘쭘한 분위기로 시간만 흐르게 됐다.
구단이 오래 전부타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하지만, 결국 모기업 최고위층의 결정과 통보에 구단이 급하게 움직인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다.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 실망에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다 쳐도, 그 과정에서 강 감독은 너무 초라하게 팀을 떠나게 됐다. 상처가 남게 됐다. 그래도 2022년 팀이 어려울 때 감독대행으로 최선을 다하고, 지난해 기적의 가을야구 감동을 선물한 감독이었다.
보통 구단들은 감독을 경질하면, 자진 사퇴로 발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독들의 미래 커리어를 생각한 배려다. 그래서 NC의 이번 결정은 더 잔인하게 느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윙은 혹평, 톱은 그만.. SON 수난시대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오늘 밤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손흥민의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각) 밤 11시 안방인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브렌트..
[24-09-21 12:32:00]
-
[뉴스] 김낙현이 생각하는 쓰리 가드 장단점은?
[점프볼=이재범 기자] “쓰리 가드를 서면 높이가 너무 낮아지지만, 어느 팀보다 빠르게 넘어가서 빠르게 공격을 할 수 있다.”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어느 때보다 희망을 안고 2024~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 밑..
[24-09-21 12:12:03]
-
[뉴스] 충격 “SON이 아니라고?“ 英 매체 “현 ..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토트넘 최고 선수는 SON 아니라 쿨루셉스키'영국 축구전문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1일(한국시각) '데얀 쿨루셉스키는 4가지 포지션에서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토트넘 최고의 선수'라며 '..
[24-09-21 11:48:00]
-
[뉴스] '손목 염증' 신민재 1군 복귀, 비 그친 ..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G 트윈스 신민재가 1군에 복귀했다.LG 염경엽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갖는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신민재를 등록하고 김주성을 말소했다. 염 감독은 하루 전 신민재의 ..
[24-09-21 11:48:00]
-
[뉴스] 프로 4년차 OH 정윤주에게 주어진 기회,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가 비시즌 기회를 얻고 코트 위에 오르고 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올해 김연경 대각에 들어선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놓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
[24-09-21 11:33:56]
-
[뉴스] 'SON 인종차별' 벤탄쿠르, FA에 자기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6월부터 시작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SON 인종차별' 논란이 결말을 눈앞에 뒀다. 영국축구협회(FA)가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뒤 벤탄쿠르도 FA에 소명 의견을 전달했다. FA의 최종 ..
[24-09-21 11:27:00]
-
[뉴스] [NBA] 현지 언론의 유쾌한 질문 “버틀러..
[점프볼=최창환 기자] “버틀러에게 궁금한 건 무릎이 아닌 헤어스타일이다.” ‘ESPN’이 복귀를 앞둔 선수들과 관련된 기사를 유쾌하게 다뤘다.현지 언론 ‘ESPN’은 21일(한국시간) 지난 시즌 또는 오프시즌 부상..
[24-09-21 11:24:49]
-
[뉴스] 게임에서만 보던, 말도 안되는 슬라이더.....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의 마구를 다시 볼 수 없는 것일까.베테랑 사이드암 신정락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KBO는 20일 롯데 자이언츠 투수 신정락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했다. 이는 롯데가 신정락을 방출하기로 결정..
[24-09-21 10:55:00]
-
[뉴스] “잘!생!겼!다! 이!범!호!“ 패배 속 울..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잘!생!겼!다! 이범호!“19일 잠실구장.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에 4-9로 뒤진 9회초. 패색이 짙은 가운데 3루측 KIA 응원석은 마치 승리를 앞둔 팀처..
[24-09-21 10:40:00]
-
[뉴스] 논란의 'SON 톱' 다신 보지 말자 → 제..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SON 톱'을 다시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을 센터포워드로 가장 많이 출전시켰던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에서 나온 말이라 놀랍다.영국 언론 ..
[24-09-21 10:18: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