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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대표팀의 2025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상대팀이 결정됐다.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세계선수권 조 추첨식이 현지 시간 14일 개최지인 필리핀 마닐라에서 진행됐다. 조 추첨을 도울 게스트로 눗사라 톰콤(태국)‧티네 우르나트(슬로베니아)‧니미르 압델-아지즈(네덜란드)가 초청된 가운데, 조 편성은 팀 시드 최상위권, 즉 1시드 여덟 팀(필리핀, 폴란드, 프랑스, 미국,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일본, 브라질)이 A~H조에 한 팀씩 편성된 상태에서 팀 시드 최하위권인 4시드부터 차례로 한 팀씩 조를 배정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이 속한 4시드 팀의 배정을 맡은 게스트는 우르나트였다. 우르나트는 H조에 속할 팀부터 차례로 구슬을 뽑아 결정했고, D조까지 총 다섯 팀의 4시드 팀이 공개될 동안 한국의 구슬은 뽑히지 않았다. C조에 속할 4시드 팀이 공개되는 순간, 마침내 한국의 구슬이 우르나트의 손에 뽑혔다. C조에 속한 1시드 팀은 올림픽 2연패의 영광을 안은 프랑스였다. 1시드에서도 최근 가장 큰 대회에서 엄청난 성과를 낸 팀인 만큼, 그리 좋은 출발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차피 1시드 팀은 개최국 필리핀을 제외하면 누굴 만나도 힘든 만큼, 중요한 건 2-3시드 팀 중 누가 C조로 오느냐였다. 3시드 팀 배정을 맡은 게스트는 니미르였다. 4시드 팀 배정과는 역순으로 A조부터 팀이 배정되기 시작했고, C조에 배정된 3시드 팀은 핀란드였다. 피지컬도 좋고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복병 노릇을 하고 있는 불가리아나 튀르키예가 아직 풀에 남아 있는 상태였기에, 한국으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배정이었다.

3시드 팀 배정이 끝난 뒤, 눗사라의 손에서 2시드 팀 배정이 시작됐다. 최근 경기력으로 봤을 때 2시드의 ‘지뢰’나 다름없는, 죽음의 조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 팀인 독일과 캐나다를 피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다행히 캐나다가 G조에, 독일이 E조에 편성되면서 두 팀은 빠르게 풀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이후 C조에 편성된 팀은 아르헨티나였다. 2시드 팀 중 조 편성일 기준 독일 다음으로 세계랭킹이 높은 팀(독일 8위, 아르헨티나 9위)인 만큼 결코 좋은 편성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결국 C조의 최종 조 편성은 프랑스-아르헨티나-핀란드-한국으로 결정됐다. 어차피 도전자의 입장으로, 그것도 간신히 탑승한 말석에서 맞이하는 세계선수권인 만큼 누굴 만나도 어려운 조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그나마의 최선은 분명 존재했을 것이고, 이번 조 편성은 한국에게 최선의 조 편성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한편 C조 외에 다른 조를 살펴봤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조는 단연 A조다. 호스트 팀인 필리핀이 1시드에 속한 만큼 하위 시드 팀들로서는 가장 속하고 싶은 조였을 텐데, 이란-이집트-튀니지가 들어가게 되면서 네 팀 모두 ‘이 정도면 할만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편성이 이뤄졌다.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에 복귀하는 한국은 이제 확정된 상대 팀들을 잡을 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그나마 전력 차가 적은 핀란드를 상대로 결과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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