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30 02:38: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주장 손흥민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리그 연승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승리로 올 시즌 첫 리그 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맨유는 리그 6경기 만에 홈 2연패를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분위기를 반등시키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주장 손흥민을 제외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전방에 티모 베르너,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으로 나섰고, 중원은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셉스키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축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손흥민은 직전 카라바흐FK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를 요청하며 그라운드를 떠났었다. 당시 경기 후 손흥민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모두 큰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무리하게 기용하는 강수를 두지 않고 명단 제외하며 휴식을 선택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 안와골절 부상이 마지막이었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조슈아 지르크지, 2선에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출전했다. 3선은 마누엘 우가르테, 코비 마이누가 자리했다. 포백은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티아스 더리흐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지오구 달롯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토트넘은 전반부터 맨유를 상대로 강하게 몰아붙이며, 이른 시점에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분 수비 진영에서 래시포드의 공을 뺏어낸 판더펜이 곧바로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까지 드리블했다. 판더펜은 왼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공이 반대편 존슨에게 연결됐다. 존슨은 오나나가 비운 골문에 침착하게 공을 밀어넣으며 득점을 터트렸다.
선제골 이후 토트넘은 격차를 벌리기 위해 분전했다. 전반 11분 쿨루셉스키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후 시도한 슈팅이 오나나의 어깨에 맞았다. 전반 12분 쿨루셉스키의 패스 이후 우도기의 왼발 슛은 골대 위로 향했다. 결정적인 기회도 놓쳤다.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우도기, 쿨루셉스키를 거친 공을 존슨이 박스 우측에서 잡았다. 침착하게 시도한 슈팅은 그대로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맨유도 반격을 위해 분전했다. 전반 22분 박스 우측 가르나초가 연결한 패스를 마이누가 페널티박스 중앙 지르크지에게 내줬다. 지르크지는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비카리오의 손에 걸렸다.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래시포드가 쇄도하는 가르나초를 향해 찔러준 패스는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가고 말았다.
추가 득점을 위한 토트넘의 공세도 거셌다. 전반 30분 달롯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존슨이 끊어냈고, 매디슨이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오나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2분 솔란케가 중앙에서 끊어낸 볼을 베르너가 침투하는 우도기에게 연결했다. 우도기의 슈팅은 수비를 맞고 그대로 골대 위로 날아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포로의 크로스를 로메로가 바이시클 킥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대 옆으로 향했다.
맨유는 점차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반 37분 래시포드가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기다리던 가르나초가 발리슛으로 마무리했으나 그대로 골대를 때렸다.
토트넘은 베르너가 추가 득점 기회를 날렸다. 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베르너는 쿨루셉스키의 좋은 패스를 받아 1대1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그대로 오나나의 다리에 걸리며 탄식하게 했다. 기존 좌측 윙어인 손흥민의 결정력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었다.
맨유는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까지 겪게 됐다. 전반 41분 매디슨이 공을 몰고 전진하는 상황에서 브루노는 대놓고 발바닥을 들고 매디슨의 종아리를 발로 가격했다. 이를 확인한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며 퇴장을 명령했다. 맨유는 브루노의 퇴장 이후 마이누를 빼고 메이슨 마운트를 투입했다.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전반은 토트넘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르크지를 빼고 카세미루로 교체했다. 토트넘도 부상 우려가 있는 우도기를 빼고 제드 스펜스를 투입했다.
후반에도 토트넘이 이른 시점에 추가골을 터트리며 맨유와의 격차를 벌렸다. 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존슨이 올린 크로스가 데리흐트를 맞고 굴절되며 문전 앞 쿨루셉스키에게 향했다. 쿨루셉스키는 방향을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맨유 골문을 갈랐다.
토트넘은 두 골의 격차에서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다만 베르너가 기회를 날렸다. 후반 11분 쿨루셉스키가 역습 상황에서 좌측을 쇄도하는 베르너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다. 베르너는 곧바로 공을 잡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오나나를 다시 한번 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맨유는 좀처럼 추격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15분 코너킥 이후 공격에서 로메로를 맞고 떨어진 공을 카세미루가 리산드로에게 연결했고,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공은 골대 우측으로 벗어났다. 후반 24분에는 리산드로의 로빙 패스가 문전 앞 카세미루에게 정확히 떨어졌으나, 카세미루의 논스톱 슈팅은 골대 옆으로 흘러나가며 땅을 쳤다. 후반 27분은 가르나초의 페널티박스 좌측 돌파 후 슈팅은 수비에게 걸렸다.
토트넘은 후반 31분 존슨, 매디슨, 베르너를 빼고, 마이키 무어, 루카스 베리발, 파페 사르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변화는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32분 베리발이 코너킥 상황에서 올린 크로스를 사르가 머리로 방향을 바꿨고, 이를 골문 앞에서 솔란케가 밀어넣으며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터트려 쐐기를 박았다.
솔란케는 멀티골 기회를 노렸다. 후반 45분 솔란케가 박스 안에서 1대1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오나나 다리에 걸리며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3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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