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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긴장이 안될 줄 알았는데…, 너무 긴장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이 올림픽 데뷔전에서 10위에 머물렀다. 이도현은 5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링+리드) 남자부 준결선 볼더링에서 34.0점을 받아 10위에 자리했다.

콤바인은 리드와 볼더링 성적의 점수를 합산(200점 만점)해 메달 순위를 결정한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다양한 인공 구조물을 정해진 시간 이내에 통과해야 하는 종목이다. 총 4문제가 나오며, 점수를 획득하려면 퍼즐처럼 꼬인 특정 홀드들을 잡아야 한다. 각 홀드에 대한 시도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0.1점씩 감점된다. 유연성, 근력만큼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력이 중요한 종목이다. 리드는 1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인공 구조물(돌출부·홀드)을 잡고 6분 안에 가장 높이 오르는 종목이다.

날 20명의 출전 선수 중 25점짜리 톱홀드를 하나라도 잡아낸 선수가 단 6명에 불과할 정도로 '극악'의 난도를 자랑하는 문제들이 나왔다. 이도현은 네 문제 모두에서 10점 홀드는 정복했지만, 25점 홀드 공략엔 실패했다. 볼더링 세계랭킹 3위인 이도현 입장에서 분명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이도현은 “긴장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엄청 긴장해서 경기 운영을 조금 잘 못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어렵긴 했다“면서도 “그래도 문제를 풀어내는 선수들이 있었다. 다 되는 문제라는 거다. 내 능력 부족이다“고 말했다.

기회는 남아 있다. 7일 열리는 리드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된다. 결선은 볼더링과 리드, 합산 점수 결정되며,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준결선 점수는 결선에 반영되지 않는만큼, 일단 결선에만 오르면 메달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이도현은 원래 리드 선수로 경력을 시작했다. 지금은 볼더링 세계랭킹(3위)이 높지만, 리드(10위) 또한 매우 익숙하다. 이도현은 “리드에서 내가 강점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결승에 진출해 보겠다“면서 “오늘 경기 경험으로, 이제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도현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콤바인 남자부에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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