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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과거 함부르크에서 손흥민(토트넘)을 지도한 토르스텐 핑크 헹크 감독이 메헬렌전에서 극장골을 넣은 소속팀 공격수 오현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핑크 감독은 28일(한국시각) 벨기에 헹크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메헬렌과의 2024~20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2대1 역전승을 이끈 오현규를 극찬했다.

핑크 감독은 “우리에겐 최고의 공격수가 두 명 있다. 톨루(아로코다레)는 박스 플레이어에 가깝고, 오현규는 민첩하고 슈팅 능력을 갖췄다. 오늘은 오(Oh)가 우리를 구했다“고 엄지를 들었다.

벨기에 매체 '뵈트발프리미어'도 오현규를 '구원의 천사'라고 표현했다.

오현규는 0-0 팽팽하던 후반 14분 주전 공격수 톨루 아로코다레와 교체투입했다. 헹크는 경기 후 핑크 감독이 “메헬렌이 더 나은 팀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핑크 감독은 “시즌 최악의 전반전이었다. 메헬렌이 더 좋은 플랜을 가지고, 강하게 플레이했다. 우린 강렬함이 부족했다. 볼 점유율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 오현규가 투입된지 1분만에 케림 므라브티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갔다. 핑크 감독은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역전승)을 믿었다. 최근 몇 주 동안 우리가 쌓은 신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오현규가 대역전극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린 날카로운 오른발 킥이 빛났다.

1-1 스코어가 지속되던 후반 추가시간 7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꽂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메헬렌 선수의 몸에 맞은 공을 걷어내기 위해 메헬렌 골키퍼 오트윈 드 울프가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왔다. 하지만 수비수와의 불협화음으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압박을 하기 위해 골키퍼 쪽으로 달려오던 오현규가 흘러나온 공을 잡아 왼발 터닝슛으로 득점했다. 좁은 각도에서 감각적인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드 울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실수를 자책했다.

추가시간이 모두 끝난 이후에 터진 득점. 오현규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괴성을 지르며 관중석을 향해 달려갔다. 입고 있던 유니폼 상의와 CPS 속옷까지 훌러덩 벗어던지며 '역대급 세리머니'를 완성했다. 한 헹크 동료는 등번호 9번이 새겨진 오현규의 유니폼을 홈 관중 앞에 들어보였다.

지난 7월 셀틱에서 이적료 270만유로(약 40억원)에 헹크로 둥지를 옮긴 오현규는 23일 덴데르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2경기 연속골이자 첫 멀티골로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현규는 지금까지 리그 7경기를 모두 후반 교체로 출전하고 있다. 핑크 감독이 팀내 최다인 6골을 넣은 아로코다레를 주전 원톱으로 기용하는 탓이다. 하지만 이날 아로코다레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상황에서 슈퍼조커로 출전해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선물했다.

헹크는 오현규의 활약으로 리그 7연승에 골인했다. 8경기에서 6승1무1패 승점 19점을 따내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단 31분 동안 3개의 유효슛으로 멀티골을 넣고, 1개의 키패스, 1개의 드리블(성공)을 기록한 오현규는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최고 평점 8.4점을 받았다. 이날 활약은 향후 오현규의 출전시간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헹크는 내달 6일 코르트레이크 원정에서 리그 10라운드를 치른다.

현역시절 바이에른뮌헨에서 활약한 핑크 감독은 은퇴 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함부르크를 지도했다. 손흥민이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시점과 일치한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해 손흥민이 '월클'로 성장하도록 도왔다. 이후 아포엘, 아우스트리아 빈, 그라스호퍼, 비셀 고베, 알나스르, 신트트라위던 등을 거쳐 지난 6월 헹크 지휘봉을 잡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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