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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저 역시 당연하게 되는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플레이오프 진출부터 간절하게 목표로 삼고 준비해야 한다.”

부산 BNK는 아산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예선에서 3승 1패를 기록, 조2위를 차지해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지쯔에게 70-82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아산 우리은행에서 BNK로 이적한 박혜진은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어서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박혜진이 가세한 BNK는 박신자컵보다 더 나은 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혜진은 동료들의 경기를 어떻게 지켜보고, 다음달 27일 개막하는 2024~2025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다음은 박혜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원정팀 선수로 아산을 방문한 기분

솔직히 제가 경기를 안 뛰었지만, (박신자컵) 첫 경기에서 우리은행과 붙었다. 굉장히 묘했다. 상대팀인데 상대팀이 아닌 느낌이 들었다. 경기를 하는 동안에도 경기를 안 뛰었지만, 집중이 안 되었다(웃음).

정규리그에서 아산으로 경기(11월 2일)하러 가면 더 실감할 거 같다.
아무래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해도 쉽지 않을 거다. 그 부분도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생각하고, 마음 등 잘 잡고 코트에 들어가야 할 거 같다(웃음).

벤치에서 BNK 선수들의 경기를 어떻게 봤나?
세부적으로 봤을 때 손발이 안 맞는 부분도 많고, 잔실수도 너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일본 팀과 경기도 해보고, 이기는 경기도 해봐서 그런 부분에서 경험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박신자컵의 경기를 평가 내리기는 힘들고 우리는 맞춰야 할 게 너무 많다.

뛰고 싶지 않았나?
너무 뛰고 싶었다. 뛰고 싶었는데 발바닥이 아프면서 밸런스가 깨져서 다른 부위에 부하가 가서 경기를 못 뛰었다. (코트) 밖에 있는데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 우리가 맞춰야 하는 게 너무 많고, 문제점도 계속 나오니까 이런 부분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은 박혜진 선수에게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길 바라셨다.

(웃음)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역할이 그런 거 같다. 저 역시 경기에 들어갔을 때 눈에 보이는 득점 등이 아니더라도 코트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서 제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위기도 그렇고,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BNK에서는 어느 포지션으로 뛰어야 하나?
저도 잘 모르겠다. 요즘 추세가 포지션이 나눠져 있는 게 아니라서, (이번 시즌 BNK는) 스몰 농구를 하고 있다. 올 아웃을 해서 공간을 넓혀 한 사람에게 치우치기보다 여러 사람이 공을 만지는 농구를 한다. 기존의 BNK는 센터 중심의 농구를 했다. 기존 선수들은 그런 부분에서 적응이 필요하고, 저와 김소니아는 새로 왔기에 흐름 등 아직 손발이 안 맞는 게 너무 많다. 시즌 들어가서도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맞춰야 한다.

수비에서는 골밑 비중이 클 듯 하다.
우리가 다 신장이 작아서 밑으로 내려가는 부분도 있다. 박성진 선수가 있어서 극단적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여러 변화를 주는 수비를 할 거다.

현재 몸 상태는?
박신자컵 기간에 쉬어서 몸 상태가 떨어져서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이제 시즌 개막에 맞춰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당장 몸이 엄청 좋다고 할 수 없고, 일부러 다운시키기도 한다. 아픈 곳을 치료한다.

김소니아 선수는 자신이 꼰대라고 하던데 박혜진 선수는?

동료들에게도 이야기를 했는데 코트 안에서는 좋은 언니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 전에는 (BNK 선수들이) 여리기도 해서 그 점을 바꿔주고 싶어서 코트 안에서는 제가 일부러 강하게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있고, 혼내는 부분도 있다. 애들 입장에서는 무서울 거다(웃음).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너무 많다. 분위기가 처질 때는 분위기를 이야기해야 하고, 전술에서 실수가 나오면 그 순간순간에도 감독님, 코치님께서 말씀하지 않는 부분을 같이 뛰는 제가 이야기도 해줘야 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바쁜데, 그러면서도 제가 정신을 차려야 하는 게 제 걸 잃으면서 다른 선수들을 챙기면 안 된다. 일단 정신을 차리려고 하는 게 제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제가 먼저 잘 해야 가르쳐 줄 수 있고, 큰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먼저 잘 하려고, 깨어 있으려고 한다.

이번 시즌 전력 평준화라고 하면서도 BNK를 강팀으로 바라본다.
정말 아니다. 제가 일부러 엄살을 피우고, 겸손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냉정하게 BNK는 지난 시즌 꼴찌를 했던 팀이고, 농구는 높이 싸움이다. 그런데 우리는 높이가 낮아졌다. 소니아와 제가 들어왔다고 하지만, 그만큼 손발을 맞추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쉬운 경기가 없을 거고,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고 정신적인 부분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저 역시 당연하게 되는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플레이오프 진출부터 간절하게 목표로 삼고 준비해야 한다.

시즌 개막까지 훈련

생각한 대로 경기가 잘 되어도 (시즌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 이 시기부터 경기를 할 때 뻑뻑하기도 하고 문제점도 나와야 된다고 여긴다. 그런 부분 때문에 선수들이 가라앉고, 자신감을 잃고, 누구 탓을 할 게 아니라 이걸 빨리빨리 어떻게 해결할 건지 선수들이 인지를 했으면 좋겠고, 그런 게 맞아떨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시즌 들어가면 편할 거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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