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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가 안산 그리너스를 제물 삼아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질주했다. 조성환 부산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 3명을 모두 선발 출전 시키는 과감한 용병술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부산은 29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3라운드서 안산을 5대0으로 완파했다.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페신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부산은 승점 49점을 쌓아 3위로 점프했다. 홈경기 5연속 무패에 도전한 안산은 아쉬움을 삼켰다. 조성환 부산 감독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편안한 경기를 펼쳤다“며 미소를 지었다.

조성환 감독은 그래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K리그1 승격을 위해서라면 3위로는 어렵다. 시즌 1위만 다이렉트 승격이다. 2위는 승격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K리그1 11위 팀과 붙는다. 3위부터 5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까지 뚫어야 K리그1 10위 팀과 대결할 기회가 온다. 3위 밑으로는 체력적으로 상당한 부담이다. 조성환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K리그1 팀들도 전력이 상당하다. 개인적으로 다이렉트 승격이 아니면 2등까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많아지면 부상 위험도 커진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산전은 페신 음라파 유헤이 스리톱 카드가 완벽히 적중했다. 전반전에 승부를 확실하게 보겠다는 의도가 뚜렷했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오늘 승점이 필요하다. 공격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관우 안산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관우 감독은 “방금 (부산 라인업에 대해)전력분석팀과 이야기를 했는데 깜짝 놀랐다. 후보 명단에 있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왔다. 전반에 외국인으로 많이 흔들고 후반에 체력적으로 준비된 국내 선수가 들어올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경기는 조성환 감독 뜻대로 흘러갔다. 이관우 감독도 나름 대비를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많이 들어오면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분은 우리가 긍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서 “부산이 지금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는데 우리를 밟고 올라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부산이 경기 극초반 간단하게 선제골을 뽑으면서 경기는 너무 일방적으로 기울었다. 부산은 3-0으로 앞선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화끈한 화력을 선보였다.

치열한 상위권 순위 싸움 중인 부산에게 5점차 대승은 의미가 크다. 승점이 같아질 경우 득실 또는 다득점으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조성환 감독은 “지금 승점이 다 엇비슷하다. 마지막까지 가서 그런 상황이 충분히 가능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많은 득점과 무실점 정말 좋았다“며 기뻐했다. 부산은 이 대승으로 골득실이 +6에서 +11로 껑충 높아졌다.

페신은 축구 인생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페신은 전반에 두 골을 넣었다. 4-0으로 앞선 후반 30분 부산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원래 키커는 라마스다. 라마스가 페신에게 양보했다. 페신은 실수 없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페신은 “너무 기뻤다. 라마스에게 부탁을 먼저 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있었다. 먼저 와서 나보고 차라고 했다. 게다가 내 커리어 최초의 해트트릭이어서 의미가 더 깊었다“며 라마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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