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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너게츠는 다음 시즌 성적을 예상하기 힘든 팀 중 하나다. 현 시대 최고 선수 니콜라 요키치(29‧211cm)가 버티고있다는 점만으로도 어떤 팀과도 해볼만 하지만 전체적인 팀전력에서 아쉬움이 크다. 지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할때만해도 덴버 왕조의 전성기가 열리는듯 했다.


적어도 리핏은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서부 컨퍼런스 2라운드에서 탈락하며 2연패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물론 결과는 그렇게나왔지만 덴버는 나름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기는 했다. 상대는 우승 후보중 하나였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였고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정규시즌 역시 간발의 차이로 1위를 놓친 서부 2위였다. 요키치가 건재한 이상 충분히 강팀의 위치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는 평가다.


문제는 전력이 업그레이드 되기는 커녕 계속 다운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팀들이 공격적으로 전력보강을 하고있는 가운데 덴버는 기존 전력 유지마저 뜻대로 되지않고 있다. 브루스 브라운(28‧193cm),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31‧196cm) 등 비시즌마다 핵심 선수들이 떠나갔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에는 기대를 모았던 루키 다론 홈즈 2세(22‧205cm)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러셀 웨스트브룩(35‧191cm)이 가세하기는 했지만 눈에 띄는 전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않다. 웨스트브룩 자체도 전성기가 지났거니와 팀 플레이에 능한 선수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여준 플레이 스타일상 덴버 시스템에 녹아들기는 쉽지않아보인다. 코칭스탭에서도 이를 모를리 없다. 하지만 특유의 북치고 장구치는 플레이로 요키치의 휴식시간만 어느 정도 보장해줘도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그만큼 요키치의 어깨에 올려진 짐이 무겁다.


선수층이 얇은 덴버로서는 정규시즌에서 무리하기보다는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요키치만 건강하게 뛸 수 있다면 어떤 팀을 상대로도 해볼만하다. 그만큼 요키치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지난시즌 드러났다시피 요키치 독박농구는 한계가 있다. 미네소타같이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 인해전술을 들고나온다면 또 다시 발목을 잡히지 말란 법도 없다.


결국 요키치 외에 또 다른 강력한 2옵션이 필요한데 결국 기존 선수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자말 머레이(27‧193cm)가 파괴력을 되찾는 것이다. 덴버 우승 당시 머레이는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뽐낸바 있다.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21.4득점, 10어시스트로 펄펄날았는데 괴물같은 기록의 요키치가 아니었다면 파이널 MVP도 가능한 성적이었다.


문제는 기복이다. 머레이가 꾸준히 그만한 성적을 보장해준다면 덴버 원투펀치는 레이커스 전성기 시절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 부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머레이는 안정된 경기력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다. 정규시즌에서의 그는 아직까지 제대로 보여준게 없다. 플레이오프를 노릴만한 경쟁팀들의 주전 1번들과 비교해도 평균 이상이다고 말하기 힘들다.


잘할 때는 스타급 가드를 상대로도 쇼다운을 펼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경기내 존재감마저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기복의 정도가 너무 심하며 내구성마저 좋지않다. 그나마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인데 그마저도 제대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와의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에서는 종아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름 제몫을 해줬다. 평균 23.6득점, 4.6리바운드, 7.2어시스트, 야투율 40%, 3점슛 성공률 29.4%, 자유투 성공률 85.7%로 플레이오프 모드 머레이라는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중요한 순간 위닝샷을 꽂아넣으며 킬러 본능을 뽐냈다.


2차전에서 끝내기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것을 비롯 5차전에서도 결승 득점을 해냈다. 하지만 미네소타와의 2라운드에서는 그런 모습마저 나오지않았다. 외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않자 핫팩을 집어던지고 부적절한 발언까지 내뱉는 등 팀분위기를 다운시키는 빌런으로 흑화하고 말았다.


하지만 덴버는 다른 대안이 없다. 다음 시즌 역시 2옵션으로 머레이를 믿어야만 한다. 전력 보강이 제대로 되지않고있는 상태에서 요키치에 대한 집중견제를 분산시켜 줄 수 있는 카드는 그래도 머레이 뿐이다. 어차피 선택의 여지도 없다. 덴버는 지난 8일 머레이와 4년 2억 8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맥시멈 규모 계약이다. 좋은 싫든 고액연봉자 머레이를 믿고 가야한다. 덴버 팬들은 머레이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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