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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에데르송은 지난 시즌 토트넘 원정 경기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이번 여름 에데르송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고 싶어한다. 알 나스르와 개인 합의를 마쳤지만 알 나스르가 맨시티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맞춰주지 못하면서 1차 이적은 불발됐다.

이번에는 알 이티하드가 에데르송 영입에 힘을 쓰고 있다. 이번에도 에데르송은 이적을 원하고 있다. 맨시티가 5,000만 파운드(약 890억 원)를 요구하고 있는 중이라 협상 난이도는 쉽지 않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에데르송이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잘 모르겠다. 에데르송은 다른 선택지를 봐야 한다. 나는 에데르송이 잔류하길 바라지만 이제 구단에 달린 문제다. 에데르송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보겠다“며 자신의 손을 떠난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맨시티에서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는 에데르송. 1993년생으로 골키퍼로서는 여전히 전성기를 구사할 나이인데 세계 최고의 팀인 맨시티를 왜 떠나려고 하는 것일까.

에데르송은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 맨시티 팬들의 비판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발단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의 향방이 걸려있던 맨시티와 토트넘의 리그 맞대결이었다.

맨시티는 토트넘을 반드시 이겨야만 아스널과의 우승 경쟁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날 선발로 출장한 에데르송은 후반 24분 머리 충격으로 교체됐다. 에데르송은 교체되고 싶지 않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에데르송을 교체했다.

그리고 후반 41분 맨시티의 우승을 결정하는 장면이 나왔다. 나단 아케의 치명적인 실수로 손흥민이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의 질주를 보자마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모두가 맨시티 킬러인 손흥민이 이번에도 맨시티를 좌절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에데르송 대신 들어온 슈테판 오르테가가 환상적인 선방을 해냈다. 손흥민에게 실점했다면 맨시티는 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아스널을 넘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경기 후 맨시티 팬들은 오르테가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몇몇 팬들이 에데르송을 깎아내렸고, 에데르송은 그런 반응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맨시티 팬들의 감정도 이해가 간다. 손흥민이 맨시티 킬러로서 골을 넣을 때마다 에데르송은 손흥민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에데르송 입장에서는 맨시티의 최전성기를 이끈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 팬들이 자신을 저평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디 애슬래틱은 '오르테가를 칭찬하는 팬들 중 일부는 에데르송이라면 팀을 구해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암시가 있었다. 결국 그 감정이 에데르송이 맨시티를 떠나려는 이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데르송은 토트넘전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아무도 날 이해하지 못한다. 오로지 나만 빼고'라는 의미심장한 글귀와 함께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의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장면을 올렸다. 에데르송이 맨시티 팬들에게 감정이 상했다는 걸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게시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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