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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날의 아쉬움을 큰거 한방으로 풀었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나승엽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시리즈 2차전에서 5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2사 1,2루에 등장한 나승엽은 볼카운트 1B1S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130㎞ 가운데 낮은 체인지업을 통타,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2호, 비거리는 120m였다.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군대 시절 다져진 근육을 자신해온 나승엽답게 시원한 한방을 뽐냈다.

특히 나승엽이 유독 이를 악문듯한 존재감이 돋보인다. 나승엽은 전날 3회말을 마친 뒤 갑자기 교체됐다. 3루수로 나선 정훈이 대신 1루로 들어갔고, 3루수로는 최항이 대신 출전했다.

롯데 구단에 확인한 결과 나승엽에게 특별한 부상은 없었다. 7월 들어 타율 2할6푼5리에 그치고 있는 부진이 문제였을 뿐이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너무 타격하는데 맥없이 죽더라. 수비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 뺐다. 화이팅 넘치는 스타일이 아니니까“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신뢰는 여전했다. 이날도 나승엽은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계약금 5억원, 한때 메이저리그 직행을 노크하던 나승엽의 자존심이 멀쩡했을리 없다.

나승엽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2만4000명 꽉찬 라이온즈파크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고승민(2루) 전준우(좌익수) 레이예스(우익수) 나승엽(1루) 최항(3루) 손호영(지명타자) 박승욱(유격수) 정보근(포수) 라인업으로 출전했다. 선발은 이인복.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류지혁(2루) 구자욱(좌익수) 카데나스(지명타자) 강민호(포수) 김영웅(3루) 이성규(1루) 김현준(우익수) 안주형(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원태인이다.

롯데는 나승엽의 3점포를 앞세워 2회말 현재 3-1로 앞서고 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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