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3 05:50:00]
[인천=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마지막으로 꺼내든 카드가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후반 32분 야고 대신 투입됐다. 전반은 다소 무기력한 경기였다. 후반들어 비로소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하지만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미 기대했다. 그는 “주민규가 터지면 좋겠다. 감독을 구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미소지은 뒤 “본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기다려 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A매치에선 골맛을 봤다. 그는 10일 오만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의 3대1 승리에 일조했다. 울산을 떠나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첫 승에 그의 이름 석자도 새겨졌다.
하지만 그는 K리그1에선 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골 맛을 본 것은 7월 13일 FC서울전(1대0 승)이었다. 김 감독이 선임된 후 골은 '제로'다.
8호골에서 멈춰선 주민규는 2021년과 2023년 거머쥔 득점왕 지위를 사실상 잃었다. 그 사이 프로 데뷔 후 첫 다이렉트 퇴장도 나왔다.
김 감독은 주민규와 야고를 번갈아 원톱으로 중용하고 있다. 주민규는 18일 안방에서 열린 가와사카 프론탈레(일본)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고, 울산도 0대1로 패했다.
주민규는 심기일전했지만 인천전에서도 수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도 골문을 열저 못했다. 그는 후반 41분 보야니치의 환상적인 패스를 가슴트래핑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주민규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또 찬스가 왔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헛심공방이었다. 울산은 22일 안천전용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울산은 승점 55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 김천 상무(승점 53)와는 승점 2점차다. 반면 인천은 승점 32점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선두 경쟁을 하는데 있어서 기량을 떠나서 인천은 순위 가장 밑에 있는 팀이다. 승점 3점을 땄어야 했다. 하지만 부상 변수도 있었다. 그래도 후반에는 득점을 못한 것 빼고는 다 좋았다. 하려고 했던 지배와 컨트롤을 했다. 계획했던 것이 잘 됐다. 이길 확률을 높였고, 찬스가 있었지만 결단력이 떨어졌다. 사람이다 보니 앞으로 개선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아쉬워했다.
주민규에 대해선 “워낙 골을 잘 넣는 선수다. 빨리 털었으면 좋겠다. 사람이다 보니 자꾸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것 같은데 본인이 빠르게 극복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주민규도 아쉬움이 진했다. 그는 “득점 페이스가 다소 아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단 지금으로서는 내 플레이를 복기해보고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울산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긴 최영근 인천 감독은 “선수들이 투혼을 갖고 끝날 때까지 집중력 발휘해 줘 고맙다. 승리를 못했지만 지지는 않아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모로 선실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선실점을 강조했고, 선수들이 90분 동안 잘 이행했다. 역습에서 좋은 찬스 만들었지만 해결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리고 “샌님처럼 얌전하게는 축구하지는 말자고 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울산은 리그 1위로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 승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선실점을 하지 않으면 기회가 올것으로 생각했다. 기회가 여러차례 왔지만 살리지 못했다. 그래도 승점을 잃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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