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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이에른뮌헨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역사를 새로 쓴 날, '괴물 센터백' 김민재는 활짝 웃지 못했다.

김민재는 18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디나모자그레브와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1라운드에서 선발출전해 팀의 9대2 쾌승을 뒷받침했다.

뮌헨은 주포 해리 케인의 포트트릭(4골)과 마이클 올리세의 멀티골, 르로이 사네, 하파엘 게레이루, 르로이 사네, 레온 고레츠카의 추가골을 묶어 UCL 개편 후 역대 단일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바뀐 챔스 시스템 하에서 첫 날 리그 페이즈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시즌 번리를 떠나 뮌헨 지휘봉을 잡은 뱅상 콩파니 감독은 자신의 UCL 데뷔전을 화려한 승리로 장식하며 '콩파니는 뮌헨감이 아니'라는 항간의 우려를 말끔히 지워버렸다.

케인은 잉글랜드 출신으론 앤디 콜, 마이클 오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UCL에서 두 차례 이상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올리세는 1997년 티에리 앙리에 이어 프랑스 출신으론 두 번째로 UCL 데뷔전에서 2골 이상을 터뜨렸다.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했다. 독일 일간 '빌트'는 김민재와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인 다욧 우파마케노에게 최저 평점인 4점을 나란히 매겼다. 독일 언론은 영국, 스페인 등과 달리 선수별 평점을 1~5점으로 매기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활약이 저조했다는 뜻이다.

'빌트'는 김민재에 대해 짤막하게 “첫 골 장면에서 상대를 놓쳤다“고 코멘트했다. 김민재는 팀이 전반전 3골로 3-0으로 앞선 후반 3분 상대의 우측 크로스 상황에서 니어 포스트 부근에 있는 마르코 피야차의 움직임을 놓쳤다. 피야차가 감각적인 뒷발킥으로 내준 공을 브루노 페트코비치가 만회골로 연결했다.

뮌헨은 전반전에 부상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대신해 스벤 울라이히를 투입한 뒤 후반 시작 5분만에 멀티골을 헌납했다. 골키퍼 교체에 따른 수비 불안이 연속 실점을 야기했지만, '빌트'는 3-0 스코어가 2-3으로 된 원인을 센터백 듀오에서 찾았다.

'빌트' '키커' 등 독일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에 활약한 첫 시즌에도 종종 세간의 평가보다 더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의 평점도 가장 낮았다. 김민재는 평점 6.2점을 받았다. 팀이 9-2로 대승한 것을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낮은 평점이다. 우파메카노는 6.9점이었다.

평점 6.2점은 2골을 헌납한 시즌 리그 개막전인 볼프스부르크전 5.8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이다. 김민재는 6대1 대승한 지난 홀슈타인킬과 리그 경기에선 7.2점을 받은 바 있다.

이날 68분간 선보인 활약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긴 했다. 김민재는 총 79번 볼터치를 해 96%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지만, 5번의 공중볼 경합을 시도해 1번 성공했고, 지상 경합 성공률을 0%(2번 시도)였다. 한 차례 드리블 돌파를 허용했고, 인터셉트 태클은 없었다.

5-2로 앞선 후반 24분 이른 교체는 다음 경기에 대비한 차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콩파니 감독은 올 시즌 다이어를 벤치로 내리고 김민재를 주전 센터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 김민재뿐 아니라 자말 무시알라, 올리세도 비슷한 시간대에 교체하며 주전급 자원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끝까지 경기장에 남은 케인은 김민재가 벤치로 물러난 뒤 기어이 2골을 더 넣었다.

컵포함 5전 전승을 달린 뮌헨은 21일 베르더 브레멘(리그 4라운드) 원정길에 오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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