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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타이베이(대만)/홍성한 기자]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김승기 감독의 원픽은 누구였을까.

11일부터 대만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고양 소노가 13일 2번째 연습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푸본 브레이브스.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에도 출전한 바 있는 팀이다. 경기 결과는 90-108로 소노가 패했다.

앨런 윌리엄스(29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임동섭(1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분전했다. 이정현은 몸살로 인해 2경기 연속 뛰지 못했다. 경기 시간은 대만 리그 규정에 따라 쿼터당 12분씩 총 48분으로 진행됐다.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뛴 푸본과 달리 소노는 자넬 스톡스가 합류하지 않았기에 윌리엄스가 홀로 뛰었다. 그럼에도 전반전 한때 49-36으로 앞서는 등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보였다.

김승기 감독은 3점슛 시도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오히려 쏠 수 있는 기회에서 자신 있게 쏘지 않는 것을 싫어한다. 이날 경기 종료 후에도 “슈터라면 무조건 쏴야 한다. 들어가지 않아도 마찬가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늘(13일) 제일 마음에 든다. 공을 잡기도 전에 올라갈 준비를 하더라. 평소에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칭찬은 박종하(22, 184.3cm)를 향했다.

프로 첫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고 있는 박종하는 지난 시즌 22경기 평균 14분 56초를 뛰며 4.8점을 기록했다. 3라운드 3경기 평균 7.0점 3점슛 1.3개(성공률44.4%), 4라운드에서는 8경기 평균 7.3점으로 번뜩인 바 있는 슈터다.

이날 경기에서 12분 동안 6점을 올렸다. 김승기 감독의 말대로 조금의 기회만 생겨도 주저 없이 3점슛을 시도했다. 


“처음 프로에 왔을 때는 이걸 진짜 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라고 운을 뗀 박종하는 “오히려 이렇게 눈치를 보니까 더 혼내셨다. 그래서 지금은 아예 생각 없이 찬스다 싶으면 무조건 던진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슈팅 밸런스가 안 맞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 지고 있다. 성공률만 조금 더 끌어올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예쁘고 깔끔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박종하. 그렇다 보니 전투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종하는 “초등학교 때부터 매번 듣는 말이었다. 안 좋게 말하면 근성이 부족하다고 들릴 수 있다. 감독님도 치열하게 하기를 원하신다. 계속 생각하면서 고쳐나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만 전지훈련 룸메이트는 이번에 소노로 이적한 주장 정희재다. 그의 존재는 박종하에게 많은 힘이 된다고.

박종하는 “코트 안팎으로 정말 잘해주신다. 내가 먼저 가서 장난도 치고 그러다 보니 이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격려부터 조언까지 큰 힘이 된다. 경기 뛸 때도 마찬가지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끝으로 “(정)희재 형뿐 아니라 팀에 너무 좋은 형들이 많다. 복 받은 것 같다(웃음). 이번 시즌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농구 인생에 있어서 많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 농구를 다시 배운다는 자세를 가지고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_홍성한 기자,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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