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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자배구 대표팀 아포짓 바르가스가 리 잉잉과 주 팅의 중국을 돌려세웠다.

장장 두 시간 넘게 펼쳐진 명승부였다. 튀르키예는 6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스 아레나1에서 열린 중국과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엎치락뒤치락 혈투 끝에 3-2(23-25, 25-21, 26-24, 21-25, 15-1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바르가스가 혼자 42점을 터뜨리며 폭주했다. 중국의 리 잉잉과 주 팅도 각 25, 19점으로 분전했지만, 바르가스를 막을 순 없었다.

중국은 리 잉잉-주 팅 쌍포를 앞세워 간신히 1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미 바르가스 화력이 심상치 않았다. 21-24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내리 2점을 쌓으며 저력을 보였다.

그러더니 바르가스는 기어이 자기 손으로 튀르키예에 2~3세트를 연달아 안겼다. 특히 3세트에는 혼자 15점을 작렬했다. 하지만 여기서 힘을 너무 뺀 탓인지 바르가스는 4세트 잠시 침묵했다. 반면 중국은 갈수록 리 잉잉-주 팅 호흡이 살아나며 다시 한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망의 5세트. 바르가스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초반 중국이 잠시 앞서는 듯했으나 이내 바르가스가 중국 코트를 맹폭하며 점수를 뒤집었다. 5세트에만 8점을 올리며 튀르키예에 승리를 선물했다.

중국으로선 쓰디 쓴 패배. 중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정상급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올림픽 금메달도 이미 세 개나 보유했다. 첫 출전이던 1984년 LA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후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다시 한번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2016년 리우 대회를 1위로 마치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당시 세대교체의 중심에는 '중국의 김연경' 주 팅이 있었다. 2016년 22살 나이로 팀에 12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대회 MVP 및 득점왕 또한 그의 차지. 주 팅을 중심으로 중국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주 팅의 손목 부상 여파로 결과는 조별예선 탈락.

절치부심한 중국은 파리올림픽을 위해 칼을 갈았다. 주 팅의 의존도를 낮추고, 차세대 에이스로 리 잉잉을 내세웠다. 둘은 이번 대회 조별예선부터 찰떡호흡을 보였다. 리 잉잉이 주포로 나서되, 클러치 상황에서는 경험 많은 주 팅이 마무리하는 식.

이에 힘입은 중국은 3전 전승으로 가뿐히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이날 튀르키예를 상대로도 리 잉잉과 주 팅의 호흡은 분명 좋았다. '월드클래스' 바르가스 맹폭을 힘을 합쳐 버텨냈다. 도합 44점으로 튀르키예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끝내 바르가스 원맨쇼를 넘지 못하며 발길을 돌렸다.

튀르키예는 오는 7일 있을 이탈리아-세르비아 8강전 승자와 9일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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