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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브라질) 감독이 활짝 웃었다.

우리카드는 24일 오후 7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2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0(25-23, 25-23,25-21)으로 완파했다. 알리 하그라파스트(등록명 알리) 마이클 아히(등록명 아히) 원투펀치가 각 18점 14점을 올리며 총 32점을 함께 적어냈다. 한국전력의 엘리안도 25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혼자 팀의 패배를 막아낼 순 없었다.

파에스 감독은 지난 22일 삼성화재와 1차전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2-3으로 지며 첫 공식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당시 삼성화재는 아시아쿼터와 외국인 선수 모두 없었다. 그야말로 뼈아픈 패배였다. 그러나 파에스 감독은 단 한 경기 만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훌륭한 경기력을 보인 한국전력을 상대로 '더 훌륭한 경기력'을 뽐낸 것.

공격에서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모두 '강대강'이었다. 그러면서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수비에서 한발 앞선 우리카드가 근소한 차이로 차곡차곡 세트 점수를 쌓아갔고, 그 끝에 마지막에 웃었다.

우리카드는 세터 한태준, 아포짓 아히,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과 알리, 미들블로커 이상현과 박준혁, 리베로 김영준 선발 카드를 꺼냈다. 한국전력은 세터 야마토 나가노, 아포짓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 아웃사이드 히터 서재덕과 임성진,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전진선, 리베로 이지석 라인업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1세트 한국전력이 앞서갔다. 알리 연속 득점으로 치고나가는 우리카드를 전진선 블로킹으로 가로막은 한국전력은 6-6 동점 상황에서 나온 신영석 블로킹 이후 본격적인 득점 레이스를 시작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신영석 블로킹이 계속해서 터졌다. 그 끝에 일찌감치 20-16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물러서지 않았다. 알리-아히 쌍포 화력에 제대로 불이 붙으며 단숨에 21-21을 찍었다. 이후 양팀의 서로 한 치 양보없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이때 해결사로 나선 건 김지한. 군더더기 없는 오픈 공격으로 우리카드에 24-23 세트포인트를 안겼다. 아히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리카드가 1세트에서 먼저 웃었다.

2세트 팽팽했다. 임성진 퀵오픈 공격으로 5-4를 만든 한국전력이 엘리안과 신영석을 앞세워 근소 우위를 이어갔지만, 우리카드도 만만치 않았다. 아히와 알리의 손끝에서 많은 득점이 나왔고, 이상현과 박준혁도 중앙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끝에 점수는 어느덧 20-20이 됐다. 이후 양팀 간 엄청난 화력전이 펼쳐졌다. 한국전력이 먼저 한 점 내면 우리카드가 이를 되돌려주는 식. 승부는 엘리안 오픈 공격을 가로막는 김지한의 완벽한 블로킹이 갈랐다. 이에 힘입은 우리카드가 24-23 세트포인트를 잡았고, 김지한이 직접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3세트도 박빙이었다. 4-3에서 김지한 퀵오픈이 성공하며 우리카드가 잠시 리드를 잡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엘리안 백어택 맹타로 연속 득점을 뽑아낸 한국전력이 6-6 균형을 맞췄다. 이어 엘리안이 다시 한번 백어택으로 8-7, 오픈 공격으로 9-7을 찍어낸 끝에 한국전력이 주도권을 꽉 잡았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우리카드가 아니었다. 김지한 대신 교체 투입된 송명근이 퀵오픈 공격으로 추격포를 쐈고, 이상현이 엘리안 백어택을 가로막는 블로킹으로 13-13을 적어냈다. 이후 알리의 오픈 공격으로 먼저 20-18에 도달한 우리카드는 송명근의 퀵오픈 공격으로 더욱 격차를 벌렸고, 탄탄한 수비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끝에 승리를 굳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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